노사의 단단한 힘으로 좋은 일터 만들기, 델리에프에스‧신흥글로벌‧한국자산관리공사
노사의 단단한 힘으로 좋은 일터 만들기, 델리에프에스‧신흥글로벌‧한국자산관리공사
  • 참여와혁신
  • 승인 2022.12.23 18:34
  • 수정 2022.12.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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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노사문화대상 고용노동부장관상 수상기업 델리에프에스‧신흥글로벌‧한국자산관리공사
단체급식을 전문으로 하는 델리에프에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위기 극복으로 단단해진 노사, ㈜델리에프에스

단체급식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인 델리에프에스가 처음 위기를 맞은 건 2010년 즈음이었다. 당시 매출액의 약 60%를 차지했던 중·고등학교 급식 사업장은 학교 직영화 결정으로 모두 폐점을 앞둘 수밖에 없었다. 해당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관련 종사자들 80여 명은 실직 위기에 처했다.

매출과 고용 모두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에서 델리에프에스 노사는 머리를 맞대고 대규모 고용조정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직영사업장을 확대하고, 외식사업으로 범위를 넓히는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해 80여 명 전원을 타 사업장으로 배치전환하거나 재고용하는 등 ‘고용조정 0%’라는 결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 경험은 델리에프에스 노사관계를 견고하게 했다. 이 시기 노사협의회의 명칭은 ‘나눔경영협의회’로 변경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기능과 역할도 커져 회사의 명실상부한 중추적 기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델리에프에스 본사 사무실에는 별도로 정해진 대표이사나 임원 공간이 없다. 전체 공간은 개방된 채 20여 년간 운영돼 왔다. 빠른 의사결정과 노사 간 격의 없는 관계가 형성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역별로는 사업장 관리를 하는 중간 관리자를 둔다. 이들도 매일 2~3개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수렴한다. 현장에서 의견을 말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는 이메일이나 유선 등 의견수렴을 위한 전용 오프라인 창구를 마련했다.

델리에프에스의 ‘나눔 경영’은 내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소기업임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수익은 ‘직원을 위한 지원, 사회 환원, 회사 재투자’한다는 ‘이익 3분 원칙’에 따라 재분배된다. 이렇게 사회적 책임을 지려한 지는 10년이 지났다.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만든 나눔 경영이 델리에프에스의 튼튼한 지금을 만든 것이다.

신흥글로벌 회사 전경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좋은 사람’이 ‘좋은 회사’를 만든다, 신흥글로벌(주)

신흥글로벌(주)은 세탁기·청소기 등 전자제품 부품의 구매대행 및 수출, 연구개발(R&D) 등 사업을 수행한다. 1990년 2월 설립된 이후로 노사 대립 없는 무분규 사업장을 유지해왔다. 신흥글로벌(주)은 무노조 사업장으로 2006년 4월 설립된 사우회가 노동조합 역할을 대신해 노사 화합을 이끌어왔다.

노사 화합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요인으로는 상호 이해를 높이는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이 꼽힌다. 그 결과 해마다 실시되는 직원만족도(신뢰경영지수) 조사 결과는 70점 이상의 다소 높은 점수를 유지했고, 이직률은 계속 줄어들어 지난해 1.3%를 기록했다.

신흥글로벌(주)은 ‘좋은 사람’이 ‘좋은 회사’를 만든다는 철학에 따라 사람 투자에도 힘을 실었다. 자체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사이버연수원 등을 활용했다.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교육비 지원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인사시스템은 개개인의 능력 및 적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신흥글로벌(주)은 직원의 노동조건 및 복지 개선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에 따라 생계의 원천인 임금의 적정 수준 보장을 위해 회사 순이익 감소 시에도 물가상승을 반영한 임금 인상을 실시했다. 노사협의회를 통해 목표 초과 달성분은 성과급으로 지급해 직원들의 근로의욕과 주인의식을 고취시켰다. 업무 외적으로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복지 제도도 시행됐다. 신흥글로벌(주)은 직원들의 실질 소득 증대를 위해 주택 구입 및 전세 자금, 의료비, 생활안정자금 등을 지원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운영했다. 이 제도로 매년 약 20명 내외의 기금 수혜자가 발생됐다. 좋은 회사의 바탕에는 좋은 사람이 있다고 믿는 신흥글로벌(주)은 단단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직무와 삶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전경 ⓒ 한국자산관리공사

행복한 일터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노사 연대,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Korea Asset Management Corporation(KAMCO), 이하 캠코)는 금융회사 및 가계 부실채권 인수·정리, 취약가계 신용회복 지원, 취약기업 구조조정 지원, 국·공유재산관리, 체납조세정리 등 업무를 수행한다.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다양한 노사 갈등을 겪어온 캠코는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해왔다. 그리고 캠코 노사의 연대 및 상생의 정신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캠코의 노사관계 발전은 노사 간 갈등을 극복해온 역사와 같다. 1987년 7월 노조가 설립된 초기에는 사용자의 일방적 결정에 노조가 절대복종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는 IMF 외환위기 여파로 계약직 증가에 따른 노사갈등, 계약직 중심의 제2노조 설립에 따른 노노갈등이 심화됐다. 하지만 2004년 5월 노사 평화 공동선언, 2007년 국내 최초 정규직·비정규직 노조 통합 등으로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협력적 노사관계로 새로운 노사 문화를 만들어왔다.

캠코 노사는 협력적 노사 문화로 직원들의 노력의 가치가 정당하게 인정받는 제도를 만들기도했다. 캠코 노사는 직무평가 제도 마련을 위한 합의만 공동으로 진행하지 않고 전 직원이 직무평가에 참여하는 제도를 설계했다. 이것으로 제도 운영의 합리성·지속가능성 향상시켰다.

캠코 노사는 상생의 정신을 지역사회로 확장했다. 인력 채용에 있어 사회적 약자의 고용을 확대한 것이다. 청년 구직자에게 구직 상황별 맞춤형 지원을, 그중에서도 고졸에게는 적합 직무 발굴 및 직장 체험 제공 등을 지원한다. 경력단절 여성 채용 시 여성 평가위원 참여 확대, 직무 배치 시 주요 보직 및 사업별 균등 배치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장애인, 정년을 앞둔 고용불안 계층 등의 고용 안정 지원체계도 마련했다. 캠코는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사람에 대한 존중과 사회에 대한 포용으로 지역사회에 희망을 만들어간다’는 비전에 따라서다. 어려울수록 함께 했던 노사의 상생 문화가 어려움을 겪는 지역과 시민사회와도 상생해야 한다는 캠코의 마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 이 기사는 노사발전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아 공동기획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