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지도부 총사퇴 민주당 “노란봉투법 포함 본회의 조속히 열려야”
원내지도부 총사퇴 민주당 “노란봉투법 포함 본회의 조속히 열려야”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09.22 14:27
  • 수정 2023.09.22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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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지도부, 21일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으로 총사퇴···“노란봉투법 포함한 본회의 열려야”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이 2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가운데, 최고위원들이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란 입장을 밝혔다. “노란봉투법(노조법 제2·3조 개정안)을 포함한 본회의가 조속히 열릴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선 21일 본회의가 정회한 후 진행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송기헌·정춘숙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사퇴 의사를 표했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관련해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표결 결과가 지도부 요청, 설득과 다른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 원내대표가 사의 표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선출직 지도부 거취 논의는 보류했다. 21일 밤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최고위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참담함과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당원들께 사과드린다”면서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에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22일 오전에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 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압도적 지지로 뽑힌 이재명 대표를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 넣은 비열한 배신행위가 어제 벌어졌다”며 “소수의 음모와 횡포, 탈선으로 잠시 민주당이 혼란스럽지만 빛의 속도로 당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발언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 시기로는 “추석 연휴 전”을 언급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설치 및 구성의 건’을 민주당 당무위원회에 부의해, 이날 오후 당무위가 열린다. 당무위 후 원내대표 선출 일정이나 후보 등록 등 실무는 선관위가 맡게 된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의 의도에, 그리고 국민의힘의 의도에 우리 당의 의원들이 올라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입당하시는 분들이 탈당하시는 분들보다 훨씬 많다. 탈당하시는 분들도 당을 위하는 마음이고 입당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욱 잘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방송법과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이 다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방송법이 상정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노란봉투법과 함께 방통법이 다음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돼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시나리오를 파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21일 산회한 본회의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단 입장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표결을 포함해서 어제 처리 못한 법안들, 그리고 노란봉투법, 방송법을 포함해 본회의가 조속히 열릴 필요가 있다”며 여당에 본회의 개최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이재명 당대표도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독재의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재명 당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 달라.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 달라”며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당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기일은 오는 26일 오전 10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