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원지부 파업 중단···“변화 없으면 2차 파업 돌입”
서사원지부 파업 중단···“변화 없으면 2차 파업 돌입”
  • 김온새봄 기자,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11.15 14:42
  • 수정 2023.11.15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사원지부, 지난달 30일부터 15일간 파업 끝에 복귀 결정
“어린이집 운영 중단 계획 철회 위한 교섭 계속···진전 없으면 12월 파업 불가피”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1차 파업 성과보고 및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1차 파업 성과보고 및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이하 서사원지부)가 15일간의 파업을 중단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서사원지부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하 서사원)이 어린이집 운영 중단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12월 초 2차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사원지부(지부장 오대희)는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1차 파업 성과보고 및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서사원은 서울시의 일부 자치구청으로부터 수탁 운영해온 국공립 든든어린이집 7곳의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서사원 예산 삭감 이후 추경 확보를 위해 서사원이 마련한 혁신안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송파구 어린이집 1곳이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또 이어서 영등포구·강동구·은평구의 어린이집 총 3곳도 내년 3월부터 민간위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서사원지부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5일간 파업을 했다.

서사원은 서사원지부의 파업에도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서사원지부는 어린이집 운영 중단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장기적인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잠시 재정비에 들어간다며 파업 중단 및 현장 복귀를 결정했다. 한편으로는 서사원과 교섭을 통해 노사 입장을 좁혀갈 것이지만 진전이 없으면 12월 초에 2차 파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든든어린이집 보육교사 풍지영 서사원지부 조합원은 “서사원이 지금처럼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어린이집부터 수탁 해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12월에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2차 무기한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사원지부는 이번 파업에서 거둔 성과도 발표했다. 일부 자치구에서 서사원지부 주장에 동의하며 서사원이 어린이집을 지속운영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서사원에 보낸 것이다. 서사원지부는 “영등포구·강동구·은평구가 서사원에 보낸 공문을 확인했다”며 “다른 자치구 3곳도 관련 공문을 보냈는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오대희 서사원지부 지부장은 서사원도 6개 자치구에 각각 어린이집 운영 중단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낼 것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사원은 “(철회가) 어렵게 된 것에 대해 교섭 중 거듭 사과한 바 있다”며 “파업이 철회됐으니 앞으로 단계적인 교섭을 통해 이견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