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카드사업·IT 거버넌스 구축, 직원들이 큰 역할”
“독자 카드사업·IT 거버넌스 구축, 직원들이 큰 역할”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4.02.17 19:25
  • 수정 2024.02.17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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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없이 이용만 하는 건 노사 신의에 어긋나”
[인터뷰] 장문열 금융노조 우리카드지부 위원장

우리카드 노사가 2023년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금융노조 우리카드지부(위원장 장문열)는 두 달째 접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교섭에서 회사가 진전된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노동조합 설립 이래 처음으로 사장실 앞 농성과 본사 앞 아침·점심·저녁 피케팅을 진행 중이다. 각각 2월 6일, 2월 13일부터 시작했다. 우리카드지부는 교섭이 한 단계 나아가지 못한다면 교섭 결렬 선언과 쟁의권 확보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문열 우리카드지부 위원장을 16일 점심 피케팅에서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금융노조 우리카드지부가 본사 앞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조원준 부위원장, 장문열 위원장, 김희연 수석부위원장)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 2023년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기고 있다.

두 달째 교섭이 진행 중이다. 오늘(16일) 오전에도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는데, 직원들에 대한 보상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 이번 교섭에서 노동조합의 주요 요구안은 무엇인가?

특별보로금 지급, 사기진작금 지급, 복지 관련 수당 인상, 연봉 차등 심화를 막기 위한 임금밴드제도 도입 등이다. 가장 크게 쟁점이 되는 부분은 특별보로금, 사기진작금 지급이다.

- 쟁점이 발생하는 이유는?

회사는 손익 규모를 이야기하면서 지금으로서는 지급 규모 등을 명확히 하기 어렵다고만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카드업계가 작년 조달금리 인상, 연체율 증가로 실적이 재작년 대비 줄었다. 그럼에도 노동조합이 있는 카드회사들은 2023년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노동조합 입장에서는 어려운 외부 환경에서도 1,170억 원의 실적을 냈고, 특히 작년 독자카드 구축 완료를 위해 직원들이 시스템 개발, 자체 카드 만들기에서 영업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으니 두 달째 평행선이다.

- 이번 교섭 관련 외에도 노동조합에서 문제 제기하는 것이 있다고 들었다.

임원 인사 문제다. 우리카드에는 다른 카드업계와 달리 지주·은행 출신 임원이 많다. 카드업에 이해가 없는 이들이 오면 경영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직원들에게 피해로 돌아온다. 은행 출신 명예퇴직 직원을 자회사로 재채용하는 것도 문제다.

- 조합원들의 목소리는 어떤가?

직원들은 회사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만을 많이 토로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교섭이 진전이 없으면 다음 주 교섭 결렬 선언을 하고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할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보탠다면.

우리금융지주, 우리카드 사장이 결정해야 할 때다. 특히 지주는 작년 IT거버넌스 구축에서 우리카드 노동조합 및 직원들의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는 것은 노사 신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 우리카드에 이번 교섭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점 및 관련 입장을 문의했다. 우리카드는 자세한 입장을 19일에 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