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편견
[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편견
  • 박완순 기자
  • 승인 2019.10.05 03:37
  • 수정 2019.10.05 0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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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 #공무원노조 #마상 #산재 #금융노동자점심시간 #청소년노동 #장애인기능경기대회 #2030건설노동자

요즘 언박싱(unboxing) 영상이 유행입니다. 언박싱은 구매한 상품의 상자를 여는 과정을 의미하는데요. 시청자들은 영상을 보면서 어떤 상품이 나올지 기대하고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재미를 얻습니다.

한 주간 <참여와혁신>에서 나온 기사들을 관통하는 키워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부터 키워드 언박싱 시작합니다.

ⓒ 장애인고용공단
ⓒ 장애인고용공단

이 주의 키워드 : 편견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참여와혁신>이 쓴 다양한 기사 중 6건의 기사를 ‘편견’이라는 키워드로 묶어봤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꽤나 많은 편견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편견들은 노동이 행해지는 현장에서 더욱 여실히 나타났습니다. 공무원의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일터에서 노동자의 정신질환에 대해, 은행원의 점심시간 지키기에 대해, 청소년의 노동과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장애인의 노동력에 대해, 건설노동자에 대해.

<참여와혁신>이 취재를 통해 만난 노동 현장의 편견은 다양했습니다. 그 노동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

[10월 3일] 공무원이 무슨 노조냐고?
제목 그대로입니다. 아직 우리 사회는 공무원이 노동조합 활동을 한다는 것에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공무원노조가 활동하면서 자신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에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잘릴 걱정 없고 연금으로 노후도 보장된다는 이유를 많이 이야기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참여와혁신>은 ‘공무원이 무슨 노조냐?’라는 질문에 공무원노조의 사회적 역할로 답을 해봤습니다. 공무원노조 스스로가 공직사회의 내부 감시자로서 국민의 편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취재를 했던 공무원노동자들도 “(스스로가) 공무원노조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할 다양한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10월 4일] 노동자의 정신건강, ‘마상의 산재’로 챙기자
아직 우리는 노동자가 일을 하다가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낯설게 받아들입니다. 더구나 정신질환을 이유로 산재보험 혜택이 가능하다는 것도 잘 알지 못합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우리 사회에 지배적인 것이 근본적 원인입니다. 누구나 특정한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음에도 말입니다.

이러한 인식이 점차 옅어져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본인의 정신건강을 산재로 챙긴다면 일터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줄어들 겁니다. 진폐증부터 뇌심혈관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까지 산재보상법이 보장하는 질환이 확대되면서 작업장 내 위험요소도 점차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10월 4일] 금융노동자에게도 점심시간을
점심시간에 은행이 업무를 보지 않는다면 사회의 엄청난 지탄을 받을 모습이 그려집니다. 은행 점포 종료시간을 앞당겼을 때도 많은 시민들이 뿔이 났었습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시행한 ‘금융노조 조합원 모바일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점심시간 1시간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조합원들이 많았습니다. 고객 응대로 점심을 굶은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불규칙한 점심 식사로 소화기 계통 질환을 금융노조 조합원의 75%가 겪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점심시간을 도입 운영한 은행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국민은행지부의 관계자는 “미리 고객들에게 공지를 한 후 양해를 부탁드려 큰 혼란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은행원들은 타 산업 대비 높은 임금을 받는 다는 생각이 있다”며 “그만큼 국민들의 편의에 맞춰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만, 금융노동자도 노동자라는 생각을 갖고 바라봤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10월 4일] ‘친숙한 일상에 균열을’ 일하는 청소년들의 노동조합
‘일하는 청소년 연대’라고 들어보셨나요? 청소년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고 싶은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노동조합입니다. 올해 1월 만들어졌으며 조합원은 15명입니다. 내년 초 정식 노동조합 설립을 목표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 중입니다. 권혁진 준비위원장을 만나서 청소년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는 “청소년 노동은 소외된, 버려진, 잊혀진 노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유에 대해서는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노동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인식이 사회에 깔려 있다. 노동하는 청소년은 불량 청소년이라고 생각하거나 공부할 시간에 아르바이트나 한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청소년의 노동권이 약하고 실제로 최저임금, 연장근로수당, 주휴수당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10월 4일] 편견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1981년 처음 개최해 올해로 36년을 맞이한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가 지난 9월 24일부터 27일가지 4일간 전라북도 전주에서 열렸습니다.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는 지역 간 기능수준의 평준화를 도모하고 사회와 기업의 장애인 고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며 장애인들의 취업 기회 확대와 작업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대회에 참여한 인재성 선수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맞서기 위해서 무엇보다 장애 당사자가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떳떳하게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매년 개최되는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기능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10월 4일] 2030 건설노동자, 자신의 노동을 이야기하다
지난 8월 26일과 27일에 서울로 전국의 2030 청춘 건설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건설 현장으로 2030이 유입되기 위해 개선돼야 할 조건들을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회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건설노조가 2030 조합원들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30 조합원들이 살면서 가장 싫은 것으로 ‘사회적 인식’을 꼽았습니다. 무려 73%입니다. 1박 2일 취재 동안 함께 하며 만난 2030 건설노동자의 개인적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건설노동자에게 보내는 편견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8년째 연애 중인데 결혼을 미루고 있는 사연, 신용카드 한 장 발급받기 어려운 사연. 그래도 그들은 손에 망치를 계속 잡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편견의 대상을 깊게 바라봐야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터. 당신의 일터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