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언제까지 시간과 일에 쫓겨 노예처럼 살아야 하나”
우정노조, “언제까지 시간과 일에 쫓겨 노예처럼 살아야 하나”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11.16 13:55
  • 수정 2019.11.16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사합의 이행 촉구 결의대회
12월 총파업 예고
ⓒ 참여와혁신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위원장 이동호, 이하 우정노조)이 다시 한 번 총파업의 결의를 다졌다.

우정노조는 16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노사합의 이행을 포함해 주 5일제 쟁취, 집배보로금 지급 등을 촉구했다.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2달여 동안 집배원 과로사 중노동 철폐를 위한 1인시위를 비롯한 전국 순회 집회 등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왔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 988명의 집배인력을 증원하고 2020년 1월 1일부터 농어촌 토요배달업무 폐지 등의 합의안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 8일 노사합의 이후 4개월이 지났으나 정부의 약속 이행이 이뤄지지 않아 그 동안 집배원 4명이 사망했다”며 “가족과 자식을 남기고 허망하게 떠난 집배원들이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은가”라고 분노했다.

이어 “26년 간 임금으로 지급하던 집배보로금 역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지급을 중단했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인력이 증원됐다면 예산 증액은 상식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11월 말까지는 합의사항 이행과 133억 원의 추가 예산이 반드시 연말 정부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며 “예산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우정노조는 12월, 토요배달 거부를 시작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문백남 우정노조 서울지역본부 구로우체국지부 지부장은 “언제까지 시간과 일에 쫓겨 노예처럼 살아야 하냐”며 “집배원이 길에서 쓰러지지 않고 자다가 죽지 않는, 사람답게 사는 현장으로 바꿔내자”고 외쳤다. 오송현 우정노조 경인지역본부 용인수지우체국지부 지부장은 “용인수지우체국의 집배원들은 이 시각 전원 토요배달 중인 현실이 참담하다”며 “공익보다 중요한 건 집배원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목숨”이라고 강조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이날 우정노조의 결의대회는 1시부터 시작되는 2019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의 사전대회로 진행됐다. 우정노조는 결의대회가 종료된 후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