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노동자 외면하는 노동법 개악 저지하겠다"
한국노총, "노동자 외면하는 노동법 개악 저지하겠다"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11.16 15:46
  • 수정 2019.11.16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 전국노동자대회 ... 국회 앞 3만여 명 조합원 모여
'노조 할 권리 쟁취' 손피켓을 든 한국노총 조합원.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쟁취, 노조할 권리' 손피켓을 든 한국노총 조합원.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주영, 이하 한국노총)은 전태일 열사 49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국회 앞에서 ‘2019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전국노동자대회에는 한국노총 추산 조합원 약 3만여 명이 참석해 국회 앞 도로를 꽉 채웠다. 이들은 노동존중 정책기조를 지키지 않는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고, 노동법 개악을 시도하려는 국회의 행동을 규탄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또한, 김남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인모임 부회장도 자리했다.

한국노총은 핵심요구안으로 ▲ILO 핵심협약 비준 및 노조법 전면 개정을 통한 노동기본권 보장 ▲주 52시간 상한제 현장안착 및 사각지대 해소 ▲비정규직 차별철폐 및 온전한 정규직화 쟁취 ▲최저임금 제도 개악 저지 및 통상임금 범위 확대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및 경제민주화 쟁취 ▲국민연금 개혁 및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제시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전태일 열사는 49년 전 자신의 몸을 불사르면서 근로기준법 준수하라고 외쳤다”며 “그 동안 우리 노동환경은 조금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부당한 노동탄압에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재인 정부가 초기에 말했던 노동존중사회는 지켜지지 않고 경제상황을 핑계로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며 “집권여당과 보수야당이 당장 눈앞의 이해타산을 따지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강력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는 노동의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노동자들의 삶은 달라진 게 없다”며 “특히, 정치권은 선거철에 노동자들을 이용할 뿐 제대로 된 노동자에 대한 존중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노동자대회에는 무노조 사업장의 대명사인 삼성전자에 노조 깃발을 세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진윤석 위원장이 조합원과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진 위원장은 “더 이상 동료들이 경쟁의 대상이 아닌 협력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조합원들을 위한 다양한 부스를 마련했다. 어린 자녀와 참여한 이들을 위한 ‘키즈존’을 운영해 페이스페이팅, 인형과 함께 인증샷 찍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여기가 유튜브 맛집’이라는 부스는 한국노총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 캠페인과 기념품을 나눠줬다. 이밖에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연대단체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대회사를 하고 있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대회사를 하고 있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