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솔루션 매니저, ‘방문노동자에게 존중과 배려를’ 캠페인
케어솔루션 매니저, ‘방문노동자에게 존중과 배려를’ 캠페인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10.12 17:40
  • 수정 2020.10.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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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는 노동자 보호 대책, 고객에는 상호 존중 제안… 이달 5일부터 시작
금속노조 LG케어솔루션지회, “방문서비스 노동자에 대한 사회인식과 근무환경 변화 기대”

“고객님, 오늘도 케어솔루션 매니저를 존중하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회사에 방문점검노동자 보호 대책을 요구하고, 고객에 존중과 배려를 제안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12일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는 ‘방문노동자에게 존중과 배려를’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달 5일부터 전국적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회는 “케어솔루션 매니저는 매일 수많은 고객을 응대하는 감정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특수고용노동자이기 때문에 감정노동자 보호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이제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방문노동자에게도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당연한 외침을 시작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어솔루션 매니저는 LG전자 고객이 구매한 정수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전자레인지, 안마의자 등의 대여 및 유지·관리를 위해 각 가정 혹은 기업에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점검노동자로, 전국에 약 4,000명의 매니저가 방문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5월 27일에는 등급제 및 영업 압박 폐지 등의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지회장 김정원, 이하 지회)를 설립했다.[▶관련 기사: LG케어솔루션노조, “이제는 우리를 케어할 솔루션을 찾을 시간”]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캠페인에서 사용하는 배지(왼쪽)와 리본(오른쪽). ⓒ 금속노조 LG케어솔루션지회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캠페인에서 사용하는 배지(왼쪽)와 리본(오른쪽). ⓒ 금속노조 LG케어솔루션지회

캠페인은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방문노동자에게 존중과 배려를’ 문구가 담긴 배지와 리본 등을 부착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리본에는 ▲매니저가 헛걸음하지 않도록 방문 약속을 지켜주세요 ▲반려동물 물림 사고로부터 매니저를 보호해주세요 ▲매니저를 미소 짓게 해주는 친절한 고객님께 감사합니다 ▲LG는 방문노동자 감정노동 보호 대책 시행하라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배지와 리본을 부착한 케어솔루션 매니저에게 관심을 가지는 고객에게는 케어솔루션 매니저의 목소리가 담긴 엽서를 전달한다. 캠페인의 슬로건 및 세부 문구는 케어솔루션 매니저 500명이 직접 참여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김정원 지회장은 “사실은 회사가 먼저 나서서 우리를 보호해주고, 이런 캠페인을 진행해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며 “많은 매니저들이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 회사 측도 매니저 보호 대책과 개선책을 고민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캠페인은 우리 방문점검노동자가 스스로 자존감을 지키고 당당해지기 위한 캠페인”이라며 “고객과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리며, 케어솔루션 매니저 외에도 전국의 방문점검 서비스 노동자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