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진 친구들도 김진숙과 함께 걷는다
박문진 친구들도 김진숙과 함께 걷는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1.01.26 22:59
  • 수정 2021.01.26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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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27일 ‘김진숙 희망뚜벅이’ 일정 합류
김진숙 지도위원이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에 도착해 미소짓고 있다. ⓒ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김진숙 지도위원이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에 도착해 미소짓고 있다. ⓒ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복직 없이 정년퇴임 없다”며 부산에서 서울 청와대를 향해 걷는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희망뚜벅이 행진에 박문진의 동료,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27일 함께 걷는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27일 아침부터 하룻동안 ‘김진숙 희망뚜벅이’ 일정에 합류해 보건의료노조 지도부가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부강역에서 출발하는 이날 행진엔 나순자 위원장, 최희선 서울지역본부장, 조혜숙 대전·충남지역본부장 등 보건의료노조 간부 10여 명이 함께한다. 

두 번째 암 수술을 마친 지 얼마되지 않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자신의 복직을 위해 단식·노숙농성 중인 동지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며 병상에서 일어나 부산에서 서울 청와대 앞까지 걷는 희망뚜벅이를 진행 중이다. 복직투쟁 35년째이자 정년을 하루 남긴 지난해 12월 30일부터다.

희망뚜벅이의 목적지인 청와대 앞에서는 송경동 시인, 서영섭 신부,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김우 권리찾기유니온 활동가, 정홍형 금속노조 부양지부 수석부지부장 등이 지난달부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도 청와대 앞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며 하루 1,000배 투쟁 중이다. 

김진숙과 박문진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김진숙 지도위원은 2019년 12월 당시 영남대의료원 본관 74m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박문진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부터 대구까지 110km 넘는 거리를 오직 ‘옥상에 매달린 내 친구 박문진’을 만나겠다며 두 발로 걸어왔다”며 “그의 한걸음, 한걸음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투쟁의 불씨는 각지로 번져 나갔고 거대한 불길로 타올라 마침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문진의 동료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독재정권과 결탁해 부당하게 노동자를 해고한 한진중공업은 이제라도 즉각 김진숙 지도위원을 복직시켜야 한다”며 “현 정부도 이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해고자 없는 사회야말로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의 투쟁은 시대의 양심이다. 우리는 사회의 정의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한평생을 헌신해온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위해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조속한 복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 민주노총
‘김진숙 희망뚜벅이’ 경로 ⓒ 민주노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