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기] 예술=노동
[취재 후기] 예술=노동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3.15 15:11
  • 수정 2021.03.15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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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노동

많은 예술인이 ‘투잡’을 뛰며 예술 활동을 이어간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창작을 포기하는 예술인도 적지 않다. 단지 개인의 재능이 부족해서일까? 예술계에선 부당계약이 만연하다. 교육이란 명목으로 공공연히 착취가 일어난다. 여기 예술은 노동이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창작을 위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예술인이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삶을 요구한다.

 

ⓒ 참여와혁신 mskang@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예술은 배고픈 것’이라는 말

권리를 찾기 위한 예술인의 ‘예술=노동’ 선언

창작에 매진하는 삶 바라는 예술인

예술인 고용보험 “한 걸음에 기대를, 두 걸음에 개선을”

“당신의 자리가 따뜻한 자리이기를”

[커버스토리+] 예술=노동

*취재 후기에는 이동희(이하 ), 백승윤(이하 ) 기자가 참석했다.

이번 커버스토리를 취재하면서 노동조합 외에도 ‘예술도 노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고, 반대로 예술계 내부에서 예술인 당사자가 그 선언에 대해 반감이 크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공감한다. 생각보다 많은 예술인들이 자신을 노동자라고 부르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더라. 커버스토리를 기획하면서 예술인을 위한 정부 정책이 시혜적이고, 단기적이라는 비판을 가지고 접근을 했는데,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그동안 예술인 스스로가 자신의 일을 노동이라고 보지 않았고, 목소리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한 취재원의 말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이번 커버스토리를 통해 예술인 당사자가 움직이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래도 젊은 예술인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서면계약 체결 등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취재에서는 거기까지 닿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젊은 예술인을 중심으로 어떤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지, 권리 요구를 어떻게 하고, 어떻게 행동으로 나서고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면 궁금증이 해소됐을 것 같다.

이번 예술인 고용보험에 대해 취재원 모두가 입을 맞춘 것처럼 “첫발을 뗐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보완해나갈 부분에 대해서는 “예술인 당사자가 목소리를 내서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예술인 고용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취재해보니 예술인이 고용보험 안에 들어갔다는 것이 우리 생각보다 엄청난 일이었구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일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실제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등 부족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관련 단체인 문화예술노동연대 등 단체에서는 부족한 점을 부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래야 이후의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으니까. 근데 확실히 큰 성과는 맞는 것 같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상황에 전 국민 고용보험이라는 화두가 떠오른 것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전부터 예술인도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사람들이 큰 역할을 했다.

모든 제도가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면 앞으로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사에는 담지 못했지만,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실시하는 ‘예술인활동증명’ 제도 역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변화하는 예술 현장의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신진예술인 예술활동증명 특례 제도 신설, 온라인 예술활동 실적 인정, 무형 문화재 특례제도 적용 대상 확대 등의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취재 과정에서 확인했다. 예술인 고용보험도 마찬가지다. 시행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은 개선하면 되고, 바라건대 이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는 주체가 예술인 당사자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