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산업에 필요한 것은 고용유지지원금 백신”
“항공 산업에 필요한 것은 고용유지지원금 백신”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1.06.01 20:13
  • 수정 2021.06.01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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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노련 16개 항공업계 노동조합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위한 공동 호소문’ 발표
지난해 4월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위기의 항공산업, 정부지원을 촉구하는 항공업계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과 연합노련 ⓒ 연합노련 

한국노총 연합노련 소속 16개 항공업계 노동조합들이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6월 30일부로 종료되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것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경기변동 등에도 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휴업·휴직, 노동시간 조정, 교대제 개편 등을 시행할 때 정부가 임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집합제한업종과 특별고용지원업종 등에 대해 고용유지지원금을 90% 우대지원하고 있다.

항공업계 노동자들도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포함됐다. 하지만 180일이었던 지원 기간은 오는 6월 30일 만료된다. 이에 항공업계 노동조합들은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고 있지만, 뚜렷한 확답은 받지 못했다.

한국노총 연합노련 소속 16개 항공 산업 노동조합도 1일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위한 공동 호소문’을 통해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재차 촉구했다. 자격관리와 품질관리가 필요한 항공 산업은 한번 무너지면 단시간에 회복하기 어렵고, 국내 항공 산업을 보호하지 않으면 외국 항공사들이 산업에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들은 “우리 항공 산업 노동자들은 당장의 생계 문제를 넘어 회사의 존립과 우리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지금 항공 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백신이다. 고용유지지원금제도는 그동안 위기의 항공 산업을 지킬 수 있게 한 유일무이한 제도다”면서도, “하지만 지원기간이 끝나는 6월 말이면 항공산업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은커녕 고용절벽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만약 국가가 이를 외면한다면 대한민국의 국민인 17만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은 노동조합만의 소망은 아니다. 같은 날 한국항공협회도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연장에 대한 건의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한국항공협회는 “항공업계가 지난해 3월부터 직원 휴직을 하고 있지만, 자구적 노력만으로는 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다”며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 항공업계 종사자의 생계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 노사 모두가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위한 공동 호소문’에 참여한 노동조합은 한국공항노동조합, 아시아나에어포트㈜ 노동조합, 인천공항캐빈노동조합, 인천공항케터링노동조합, 월드유니텍노동조합, K·A·C노동조합, 아시아나에어포트지부, 공항리무진노동조합, 한국도심공항노동조합, 서울공항리무진노동조합, K리무진노동조합, 진에어노동조합,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에어부산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다. 이들이 공동 호소문을 발표하는 것은 연합노련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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