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산업전환!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산업전환!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1.12.06 11:49
  • 수정 2021.12.06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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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산업전환, 정의로운 전환, 공정한 전환, 사회대전환까지! 곧 대선을 앞둔 탓도 있겠지만 전환이라는 말이 이렇게 다양하게 들려오니 뭔가 단단히 변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중 정부가 강조하는 전환의 두 축은 단연 탄소중립과 디지털입니다. ‘기후악당국’이었던 대한민국을 재생에너지 중심사회로 재편하고, 국제사회에 뒤쳐지지 않도록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곳곳에 적용하겠다는 선언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은 일터에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탄소를 많이 배출해왔던 산업은 축소되고, 기업은 재생에너지를 생산에 활용하게 됩니다. 공장, 사무실, 병원, 매장 등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더 많이 대신하게 됩니다.

12월호 커버스토리를 준비하면서 들여다봤던 곳들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폐쇄를 앞두고 있고, 내연기관차가 전동화돼 자동차 부품사들도 소재를 바꿔야 합니다. 무인점포가 늘어나자 서비스 노동자들도 줄어들고, 기업들은 온라인 배송 시장에 뛰어듭니다. 금융업의 대면서비스도 디지털화 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걱정이 깊습니다. 기후위기를 내버려두고, 신기술 없이 기존의 노동방식만 사용하라는 게 아닙니다. 전환의 이해당사자인 노동이 대상으로만 취급된다는 비판입니다. 이들이 개별사업장에서 탄소중립이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 노동자들은 더 쉽게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참여와혁신〉은 산업전환에서도 ‘참여’를 말하려 합니다. 12월 커버스토리에서는 노동이 마주한 산업전환의 모습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산업에서 일어나는 전환의 양상을 살펴보고, 일터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노동자들은 어떻게 산업전환을 바라보고 있는지 들었습니다. 변화가 진행되는 정도에 따라 온도차는 있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논의에 노동이 없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사안들은 종종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산업전환이 기회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산업전환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의미로 성장의 기회인 건 맞습니다.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해 합의해나가는 경험을 만들어야 합니다. 산업전환은 그 경험을 만들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