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민중과 행복한 정치 반란”...한상균 ‘노동자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
“노동자·민중과 행복한 정치 반란”...한상균 ‘노동자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1.12.21 16:17
  • 수정 2021.12.2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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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후보 “주권자의 힘으로 저항을 조직하는 대선판 만들자”
민주노총, 진보5당, 한상균 선대본 1월 말 후보 단일후보 확정
21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한상균 노동자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21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한상균 노동자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이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현재 민주노총, 진보5당과 함께 논의 중인 진보진영 대선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 참여해서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21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진 한상균 전 위원장은 “노동자의 권리는 노동자 스스로 뭉칠 때 가능하다는 불변의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 노동자로, 노동자 후보로 대선 투쟁에 나섰음을 전태일 열사께 보고드린다”며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2,500만 노동자·민중과 함께하는 행복한 정치 반란에 나서고자 선언하고 선동한다”고 밝혔다.

한상균 후보는 “고양이 정권에 맞선 쥐들의 저항과 반란은 불가능하느냐”며 “지난 73년간 이 나라를 지배해온 적대적 공생관계인 양당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청와대와 국회에 들어가기 위한 작은 발판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권자의 힘으로 저항을 조직하는 대선판을 만들자는 것이 저 한상균의 출마 선언”이라고 말했다.

한상균 후보는 특히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을 강조했다. 그는 “(5인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적용에 대해) 양당 모두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며 “이것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한국사회를 두고 선진국 운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상균 후보는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강조했다. 그는 “(노동 정치의 미래는) 200만 민중경선으로, 노동진보좌파 진영의 연대연합으로 단일후보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2022년 민중경선 성사로 단결한 노동자-민중이 최후의 승자임을 선포하는 장으로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득권 세력을 깨야 한국사회가 변한다는 뜻에 어느 진보정당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대하고 연합하는 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대선공동대응기구’를 꾸린 민주노총, 진보5당(노동당·녹색당·변혁당·정의당·진보당), 한상균 노동자 대통령후보 선대본은 12월 말까지 후보 단일화 방안 등에 관한 논의를 마무리하고, 1월 말까지 단일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상균 후보는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노동자·민중 경선-단일후보 선출의 제안자이기도 하다.

21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한상균 노동자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21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한상균 노동자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노동자와 민중이 더 이상 밑밥 정치할 게 아니라 직접 우리 손으로 우리의 삶을 규정한다는 선언이 돼야한다”며 “언제나 노동자와 민중을 위해 헌신·희생해온 한상균 동지는 기득권 양당 정치의 대안으로 노동자·민중의 직접정치를 구현하고 실현할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지지를 표했다.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는 “기후위기와 불평등은 연결돼 있다. 세계 상위 10%가 온실가스의 50%를 배출하고 있다.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기후위기 해결은) 불가능한 일이다. 체제를 바꾸고, 기후위기와 싸우고 불평등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 한상균 후보의 생각과 함께하면서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진보정당의 한계를 지적한 김승호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대표는 “한상균 동지가 대선 후보로 나선다니까 욕심이 생긴다”며 “사람들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듯 싸워야 우리는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해서 의미 있는 성과를 후대에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균 후보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이었던 2009년 당시 쌍용차 2,646명 정리해고에 맞서 77일간 파업을 진행하고 3년간 수감됐다. 2012년 석방 직후엔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해 171일간 송전탑 고공농성을 벌였다. 2014년에는 민주노총 직선 1기 위원장에 당선됐고,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혐의로 2년 6개월간 구속 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현재는 비정규, 미조직, 5인미만 사업장 등 불안정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단체 ‘권리찾기유니온’ 창립해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