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새 정부와 정례적인 대화 틀 마련 기대”
민주노총 “새 정부와 정례적인 대화 틀 마련 기대”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2.03.21 16:36
  • 수정 2022.03.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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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 민주노총 위원장과 만납시다”
양경수 위원장 “노동권·일자리·비정규직 문제, 시급하게 대화해야”
21일 서울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열린 ‘새 정부에 요구한다! 민주노총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민주노총이 윤석열 당선자에게 격의 없는 대화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노-정 교섭”을 강조하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산별연맹들의 주요 요구에 대해 새 정부와 정례적인 대화 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1일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새 정부에 요구한다! 민주노총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근로시간·고용시장 유연화 확대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등 윤석열 당선자가 공언한 노동정책을 지적하며 “노동자들에게 언제든 해고될 위험 속에서, 죽도록 장시간을 일하한 끝에 죽더라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새 정부의 5년을 설계하는 지금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부족함을 채우고, 노동자들의 삶을 들여다봐 부실함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적기이자 기회”라며 “노동권 보장의 문제, 노동자의 일자리 문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시급하게 당선인과 대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민주노총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가장 듣기 싫은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국민통합은 출발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대화할 준비도, 투쟁할 준비도 돼 있다”며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국민통합의 정부로 갈 것인지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뒤를 밟을 것인지는 인수위의 국정 방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이 인수위 행정실 관계자에게 민주노총 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기자회견 이후 민주노총은 새 정부의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해야 할 요구안을 인수위 행정실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5인미만 사업장 등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법 적용 ▲기후위기, 기술변화 대응 노동중심 산업재편 ▲불평등-사회 양극화 해결 위한 비정규직 제도 철폐 등을 비롯한 12개 요구사항이 담겼다. 민주노총은 오는 24일 노조 대표자 결의대회를 열어 요구안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윤석열 당선자는 이날 인수위 사무실에서 6개 경제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참석한 경제단체장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