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8일차 코디코닥지부 상경집회··· “무기한 총파업” 예고도
총파업 8일차 코디코닥지부 상경집회··· “무기한 총파업” 예고도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2.04.27 19:47
  • 수정 2022.04.27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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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디코닥지부 ‘코웨이 방문점검원 총파업대회’ 열어
“성실교섭 나서라는 요구 외면한다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코디코닥지부가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코웨이 방문점검원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총파업 8일 차를 맞은 코디코닥(방문점검원)들이 코웨이 본사 앞 거리를 채웠다. 이들은 회사에 성실교섭을 재차 촉구하며 ‘점검수수료 인상하라!’, ‘고용안정 보장! 조합활동 보장!’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펼침막을 흔들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코웨이 코디코닥지부(지부장 왕일선, 이하 코디코닥지부)는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코웨이 방문점검원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조합원 약 2,5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코디코닥지부는 ▲점검 수수료 인상 ▲업무상 비용 지급(통신비·차량유지비·식비 등) ▲고용안정 보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회사에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총파업 중이다. 코디코닥지부가 예고한 총파업 기한은 오는 29일까지다.

코디코닥지부는 동일 직종 노조 최초로 지난해 9월 30일 첫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지난 14일까지 13차 교섭이 진행됐다.

왕일선 코디코닥지부 지부장은 “사측은 교섭을 시작한 지 200여일이 지나도록 수수방관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안은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조합원들이 지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옥 코디코닥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더는 시간만 끌 수는 없어 노조는 지난 14일 13차 교섭에서 5일 안으로 사측에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행동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사측은 교섭을 먼저 진행한 두 개 지부 때문에, 노조의 수수료 인상 요구안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하고,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노조의 단체협약 요구안의 법률적인 부분을 판단하기 어려우며, 사례도 미비하다는 등 갖은 핑계만 늘어놨다”고 전했다.

코디코닥지부가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코웨이 방문점검원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사진 왼쪽부터) 왕일선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지부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근 노동자들의 결사의 자유와 단결권을 보호하는 ILO 핵심협약이 발효됐다. 이 협약은 노동자성을 부정당하는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코디코닥지부의 투쟁은 옳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코디코닥지부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점심값과 기름값을 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 재계약 때마다 마음 졸이는 일 없도록 고용을 확실히 보장해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라며 “서비스연맹은 코디코닥지부와 함께 투쟁할 것이고, 함께 투쟁을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회에는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코웨이 CL지부, 코웨이지부, SK매직MC노조, 청호나이스지부, 바디프랜드지회, 마트산업노조,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의 깃발이 줄지어 날렸다.대회 이후 코디코닥지부는 10명씩 한 줄을 이뤄 코웨이 본사 일대를 행진했다. 

노조의 요구에 대해 코웨이 측은 “코디코닥지부는 사례가 드문 특수고용직 노조라서 제반 사항에 대해 충분한 법적 검토 등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고 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코웨이는 지난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코디코닥의 노동조합법상 ‘근로자성’을 인정한 데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노조의 단체협약 요구안 중 코디코닥이 법적으로 ‘근로자’임을 전제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협상 여지를 열지 않고 있다. 또한 점검 수수료 인상 관련해선 그간 꾸준히 올려왔기에 여력이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27일 기준 코디코닥지부의 총파업 기한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 14일 이후 교섭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코디코닥지부는 “코웨이가 성실교섭에 나서라는 우리의 요구를 계속 외면한다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