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추가 투쟁’ 예고··· “고용승계 나 몰라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추가 투쟁’ 예고··· “고용승계 나 몰라라”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2.08.17 11:03
  • 수정 2022.08.1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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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노사 ‘폐업 업체 조합원 고용보장 노력’ 합의했지만... 조합원 40여 명 고용승계 안 돼
조선하청지회, 18일 국회 앞 단식농성 예고
옥포조선소 서문 앞 조선하청지회의 투쟁 천막 ⓒ 참여와혁신 정다솜 dsjeong@laborplus.co.kr
옥포조선소 서문 앞 조선하청지회의 투쟁 천막 ⓒ 참여와혁신 정다솜 dsjeong@laborplus.co.kr

지난달 22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 간 협상이 타결된 지 한 달이 안 돼 하청노동자들이 다시 투쟁을 예고했다. 노사 합의에 따라 사측은 폐업한 하청업체 조합원 고용승계 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아직 고용보장이 안 된 조합원이 40여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지회장 김형수, 이하 조선하청지회)는 폐업한 하청업체의 조합원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오는 18일 국회 앞 단식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하청지회는 조선업 불황기 줄어든 실질임금 인상,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며 51일간 파업 투쟁했다. 이 과정에서 폐업업체 조합원 전원 고용승계 문제는 노사 간 막판 쟁점 중 하나였다. 결국 지난달 22일 타결된 합의에서 사측은 폐업업체 조합원 최우선 고용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고용승계가 안 된 조합원은 총 42명이다. 지난 6월 30일 폐업한 진형에서 31명, 11일 폐업한 혜성기업에서 11명이다. 

김형수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합의 이후 고용문제가 제대로 정리가 안 돼 회사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면서 “투쟁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18일부터 국회 앞 단식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조합원들에게 설명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하청업체들 간 고용승계 관련해서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는 합의 불이행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노사 합의에 따른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저임금 구조, 손해배상 문제 등을 논의할 태스크포스팀(TFT) 구성도 아직이다. 김형수 지회장은 “아직 제대로 진행되는 건 없다”고 했다. 홍지욱 부위원장은 “TFT 구성 관련해 실무협의가 들어가진 않았다. 이달 중엔 실무협의를 마무리해, 이달 말 이후 정상적으로 TFT를 가동시키는 일정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하청지회의 투쟁 마무리 이후에도 투쟁지원금 전달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연맹(위원장 이재진)은 지난 11일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노동자 파업투쟁승리 투쟁기금’ 약 1,000만 원을 금속노조에 전달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지부장 안현호)는 12일 ‘조선하청노동자 조직화 및 연대기금’ 약 1억 원을 금속노조에 전하기로 결정했다. 

김형수 지회장은 “연대의 마음에 감사하다”면서 “투쟁 이후에 법률적인 문제 등 현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모인 기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여러 고민을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