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년, 2.18 대구지하철참사 추모기간
어느덧 20년, 2.18 대구지하철참사 추모기간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3.02.10 13:44
  • 수정 2023.02.10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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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위원회 “13~18일 전국적으로 20주기 추모행사 진행”
15일 진상규명 촉구 토론회, 18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필요성 토론회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당시 처음 불이 났더 1079 열차,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전소돼 현재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보존돼 있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당시 처음 불이 났던 1079 열차. 현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보존돼 있다. ⓒ 참여와혁신 DB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 행사가 오는 13~18일 진행된다. ‘2,18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사업위원회’는 “대구지하철참사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회적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추모기간 동안 관련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모기간 첫 날인 13일에는 오후 2시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의 노동·시민단체가 20주기 추모 기자회견을 한다. 15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되지 않은 참사들: 대구지하철, 세월호, 이태원’란 제목으로 사회적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토론회를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진행한다.

17일에는 대구 월배차량기지 내 추모탑에서 참사로 희생된 지하철노동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린다. 아울러 유가족-노동자 담화회, 전국 재난 참사 유가족 기자회견 등이 예정돼있다. 대구 시내 일대와 팔공산 추모공원을 순회하는 1박 2일 ‘안전 기행’도 이날 시작한다.

참사 당일인 18일에는 대구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20주기 추모제와 ‘대구지하철참사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필요성 토론회’가 열린다.

한국사회 안전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알린 대구지하철참사는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방화로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당한 지하철 대형 재난이다.

당시 참사를 키운 직접적인 원인은 폴리우레탄처럼 화재에 취약하고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자재를 사용했기 때문인데, 이처럼 질 낮은 전동차가 도입된 건 대구지하철공사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저가 낙찰을 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안전인력과 부실한 안전 교육훈련, 취약한 소방 기구·시설, 각종 규제나 안전법의 미적용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참사 이후 관계 당국이 현장 조사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드러나고,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관계자 등을 과실·직무유기로 처벌하는 수준에 그친 탓에 희생자와 유족은 지금껏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