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9월 부산-수서 SRT 좌석 감축···부산 여론 부정적
국토부 9월 부산-수서 SRT 좌석 감축···부산 여론 부정적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3.08.11 14:02
  • 수정 2023.08.11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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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 10명 중 7명 ‘부산-수서 KTX 도입’에 동의
부산참여연대 “조속히 수서행 KTX 운행에 나서야”
27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 정차 중인 KTX와 SRT ⓒ 전국철도노동조합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 정차 중인 KTX와 SRT ⓒ 전국철도노동조합

국토부 정책에 따른 부산~수서 간 SRT 좌석 감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산 시민 10명 중 7명이 ‘수서행 KTX를 추가 운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1년간 부산~수서 SRT 노선을 이용하면서 좌석 부족을 겪은 부산 시민의 비율도 낮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정책으로 SRT 좌석이 감축되면 부산과 수서를 이용하는 승객의 불편이 확대될 거란 지적이 나온다.

11일 SRT 노선 확대와 좌석 감축에 대한 부산 시민 1,000명의 여론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는 부산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연합, 철도하나로운동본부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가 부산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휴대전화 가입자 중 최근 1년간 SRT 부산역~수서역 간 이용경험자를 대상으로 지난 10일 조사했다.

응답자 중 71.2%는 ‘줄어든 SRT 열차 규모만큼 부산역에서 수서역으로 가는 KTX를 추가로 운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24.6%였다.

최근 1년간 SRT 열차를 이용해 부산역에서 수서역으로 갈 때 좌석이 없어 불편을 겪은 적이 있느냐‘는 항목에는 41.9%가 ‘있다’를, 58.1% ‘없다’를 택했다. ‘부산역~수서역 간 SRT 열차의 운행 횟수를 왕복 5회 줄이고, 대신 부산역~서울역 KTX 운행을 왕복 3회 늘리는 국토부의 계획에는’ 54.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 의견은 39.9%에 그쳤다.

부산참여연대 등은 “수서~부산 노선을 축소해 다른 선에 투입하려는 국토부의 계획이 시민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토부는 시민의 편안한 열차 이용을 위해 조속히 수서행 KTX 운행에 나서라”고 밝혔다.

부산참여연대 등이 11일 공개한 고속철도 이용 관련 여론조사

국토교통부는 오는 9월 1일부터 SRT를 경전선(진주~수서), 전라선(여수~수서), 동해선(포항~수서)으로 노선을 확대해 각각 하루 왕복 2회 운행한다는 계획을 11일 발표했다. 현재 SRT는 경부선(부산~수서), 호남선(수서~목포)만 운행 중이다.

국토부는 승객 편의 향상과 국가 균형 발전 등을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해당 조치로 경부선(부산~수서)을 이용하는 승객의 불편이 예측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SRT 노선을 경전선, 전라선, 동해선으로 확대 운행하려면 현재 경부선에 투입된 SRT 차량 운행을 줄여야하기 때문인데, 추정 감소 규모는 하루 11%(약 4.100석)이다. SRT 운영사인 SR은 확대된 노선을 감당할 만한 차량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공공운수노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최명호)은 오는 12일 서울과 부산에서 조합원 5,000여 명이 참석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해 ‘수서행 KTX 운행’을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