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우아한청년들, 올 상반기 산재 가장 많아
‘배민’ 우아한청년들, 올 상반기 산재 가장 많아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10.04 15:18
  • 수정 2023.10.04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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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우아한청년들 산재 신청 1,319건, 승인 1,278건
현대중공업·대한석탄공사·현대자동차 동부서비스센터 뒤이어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첫 노동절을 맞이한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민라이더스지회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2020년 노동절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앞에 모인 배달의민족 라이더들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배달의민족의 물류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에서 올해 상반기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많은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신청된 산업재해는 1만 9,811건으로 집계됐다. 산업재해 급여 대상으로 인정된 건은 1만 6,924건으로 하루 평균 70건에 이른다. 유족급여 승인 건수도 8개월간 107건으로, 약 이틀에 한 번 꼴로 노동자가 일하다 사망한 셈이다.

이 중 우아한청년들 소속 노동자의 산재 급여 및 유족 급여 신청은 총 1,319건으로 전체 기업 중 가장 많았다. 1,319건의 신청 중에선 1,278건이 산업재해로 인정됐다. 우아한청년들의 산재 승인 건수는 2018년 31건, 2019년 163건, 2020년 376건, 2021년 941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산업재해 승인 건수도 1,837건으로 전체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산업재해 신청과 관련해 우아한형제들의 뒤를 △현대중공업(산재 신청 756건, 유족급여 신청 7건)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산재 신청 693건, 유족급여 신청 4건) △현대자동차 동부서비스센터(산재 신청 537건, 유족급여 신청 7건) △대우건설(산재 신청 492건, 유족급여 신청 3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산재 신청 429건, 유족급여 신청 3건)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구센터(산재 신청 365건, 유족급여 신청 2건) △쿠팡 주식회사(산재 신청 360건) △대우조선해양(산재 신청 346건, 유족급여 신청 2건) 등이 이었다.

우아한청년들은 현대자동차 동부서비스센터와 함께 유족급여 신청 건수도 올해 상반기 7건으로 가장 많다. 윤건영 의원실은 “7건 중 7건 모두가 사고로 인한 유족급여 신청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며 “주로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배달을 하는 라이더들의 근무 조건 자체에서 여전히 사고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아한청년들과 비슷한 플랫폼 업체인 쿠팡이츠의 올해 산업재해 승인은 181건(19위)이었다. 쿠팡 계열사 4개 기업(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구센터, 쿠팡 주식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유한회사, 쿠팡이츠서비스유한회사)도 다빈도 산업재해를 일으킨 50개 기업 안에 들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우아한청년들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다빈도 산재 발생 기업 1위에 올랐다. 몇 년째 반복되는 산업재해 위험 지적에 회사 측은 안전을 위한 제도 보완을 약속했지만 수치는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 문제를 더 이상 민간의 자율적 의지로 맡겨놓을 일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 등 정부 차원에서 보다 면밀한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산업재해 승인 건수를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에서 산업재해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산업재해 승인 467건, 유족급여 승인 2건), 한화(산업재해 승인 304건), 현대건설(산업재해 승인 285건, 유족급여 승인 2건), GS건설(산업재해 승인 270건, 유족급여 승인 1건), 삼성물산(산업재해 승인 200건, 유족급여 승인 1건) 등이 산업재해가 빈번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