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파업’ 서울대병원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
‘7일 파업’ 서울대병원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10.18 11:53
  • 수정 2023.10.18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원 20명·보라매병원 14명 인력 충원, 어린이병원 병상 수 유지 등
“거리로 나온 노동자들이 만든 성과···공공성 강화 투쟁 이어갈 것”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이 의료공공성 강화 및 필수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종로3가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이 의료공공성 강화 및 필수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종로3가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7일 동안의 파업을 종료하고 18일 업무에 복귀했다. 의료연대본부에 조직된 사업장 중 마지막까지 파업을 이어갔던 서울대병원 노사의 합의에 따라 의료연대본부 공동파업도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윤태석)는 17일 저녁 보도자료를 내고 이를 알렸다. 앞선 11일 서울대병원분회는 의료공공성 강화와 필수인력 충원, 실질임금 향상,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 전까지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 7월 11일부터 28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서울대병원분회는 “사측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기재부 인력 통제, 공공기관 경영평가 총인건비 통제를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정신청 전에도 병원 수용안 제시를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조합원 95.9%(3,182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파업 중 사측과 교섭을 계속한 결과 서울대병원 노사는 △본원(서울대병원) 20명·보라매병원 14명 인력 충원 △서울대병원의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계획(1,500평 중 3층 전체인 134평을 교수 휴게실로 만들고, 어린이병원 병상을 14개 축소하는 등)을 수정해 리모델링 후에도 병상 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 마련 △어린이 환자의 병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연구·검토해 필요하면 정부에 서면으로 건의 △신생아 중환자실, 소아중환자실 인력충원 방안(8명)을 2024년 내 마련 등에 합의했다.

처우 개선과 관련해선 △야간근무는 월 6일을 초과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월 7일 이상일 경우 1일의 휴가 부여(응급의학과와 환자이송, 수술장 환경미화 3교대 근무자도 기간의 정함 없이 누적 30일일의 야간근무마다 휴가 1개를 부여) △시설지원직 2명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직군인 환경유지지원직 가계지원비를 연 20만 원 인상 등의 내용이 잠정합의안에 담겼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번 합의는 환자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외쳤던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이후로도 숙련된 노동자들이 병원을 떠나지 않고 오래오래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과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의 의료공공성을 투쟁으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