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4기 임원 선거, 유세 마지막 날 후보들이 한 말은?
공공운수노조 4기 임원 선거, 유세 마지막 날 후보들이 한 말은?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3.11.21 09:02
  • 수정 2023.11.2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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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일주일간 투표
‘크고 작은 공동투쟁’(1번 후보조), ‘전 조직적 토론’(2번 후보조), ‘대정부 투쟁’(3번 후보조) 강조
지난 3일 오후 3시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4기 임원(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선거 합동정책토론회'가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 2층 모아홀에서 열리고 있다.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
지난 3일 오후 3시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4기 임원(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선거 합동정책토론회'가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 2층 모아홀에서 열리고 있다.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

앞으로 공공운수노조의 3년을 책임질 공공운수노조 4기 임원 선거가 21일 시작됐다. 선거엔 기호 1번 엄길용·고기석·김태인, 기호 2번 윤정일·이윤희·진기영, 기호 3번 강철·안명자·이종훈(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순)이 출마했다. 선거 유세 마지막 날 위원장 후보들에게 유세 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은 공공운수노조에 관해 물었다.

기호 1번 엄길용 위원장 후보는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총파업보다 공동의 의제를 가진 사업장끼리 그룹 지어 크고 작은 공동투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윤정일 위원장 후보는 집행부가 기획하고, 현장 사업장이 동원되는 현재의 투쟁 방식을 지적하며 전 조직적 토론을 통해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기호 3번 강철 위원장 후보는 내년 개원할 22대 국회 초기 10개월이 입법의 골든타임이라며 강력한 투쟁을 통해 10대 전략 입법을 쟁취하겠다고 했다. 강철 후보는 10대 전략 입법 쟁취 등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이 3번 후보조의 강점이라고 역설했다.

유세하며 조합원에게 들은 이야기들

기호 1번 엄길용 후보는 유세 당시 현장 조합원에게 “공공운수노조에서 제대로 투쟁한 것이 뭐가 있었냐”는 핀잔이 뼈아프면서도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엄길용 후보는 “공공운수노조에선 매년 총파업·총력투쟁을 이야기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현장에 기반한 투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창한 산별 총파업 말고 필수유지업무 인원유지비율·직무성과급제 등 각자 사업장의 당면 과제별로 뭉쳐 크고 작은 공동투쟁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엄길용 후보는 “지금은 업종만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투쟁을 위해선 지역본부를 더 강화해야 한다. 위원장이 되면 지역본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호 2번 윤정일 위원장 후보는 유세하며 “현장이 동원의 대상이 됐다”는 조합원의 지적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윤정일 후보는 “우리 후보조와 마찬가지로 조합원들도 ‘중앙 집행부와 현장의 괴리’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공공운수노조 집행부가 기획하고, 현장 조합원들이 동원되는 지금의 투쟁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정일 후보는 “집행부에서 결정하고 밀어붙여도, 결국 지금 현장에선 그 지침을 잘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현장에서부터 투쟁이 시작될 수 있도록 현장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전 조직적 토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의 공공운수노조 체제가 적합한지, 줄기차게 외치는 사회공공성에 대해 조합원과 시민들이 잘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전 조직적 토론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기호 3번 강철 위원장 후보는 현장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결국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 없인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강철 후보는 현재 투쟁 중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와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서울교통공사 등을 언급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완전히 해결되기 힘든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노정 교섭을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윤석열 정부가 실시하는 타임오프 제도 단속·노동시간 개악·노조 회계 공시 강제 등의 탄압을 막아내는 것 또한 급선무”라며 “막는 것을 넘어 공세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4월 총선이 끝나면 22대 국회가 개원한다. 발 빠르게 새로운 국회와 접촉해 10대 전략 입법(민영화방지법, 공공기관운영법 등)을 쟁취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후보조의 강점은?

기호 1번 엄길용 위원장 후보는 1번 후보조의 장점으로 ‘현장에 계속 있었던 후보’임을 내세웠다. 엄길용 후보는 “현장에서 계속 일했던 후보이기 때문에 현장의 시각에서 공공운수노조의 상황을 볼 수 있다”며 “다른 후보들은 강조하지 않았던 지역본부 강화도 현장에서 바라보면 그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는 의제다. 이런 의제들을 발굴하고, 또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했다.

국가철도공단노조 위원장을 역임한 기호 2번 윤정일 위원장 후보는 “나는 작은 조직 출신”이라며 “그런데 공공운수노조엔 철도노조처럼 큰 조직도 있지만 투쟁 경험이 적고 조직도 작은 조직이 훨씬 많다. 그런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우리 후보조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5년 동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작은 조직부터 중앙 집행부까지 두루 경험한 것 또한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현 집행부 공공기관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기호 3번 강철 위원장 후보는 ‘실력’을 강조했다. 강철 후보는 “철도노조 위원장과 공공기관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아울러 “안명자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교육공무직본부장 시절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통해 공무직위원회를 구성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종훈 사무처장 후보도 한국가스공사지부장을 역임하며 정부의 가스 민영화를 막아낸 경험이 있다”며 “이렇게 경험에서 증명되는 실력이 우리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된 공공운수노조 4기 임원 선거는 오는 27일 오후 6시 끝난다. 연장투표 및 결선투표 사유 발생 시 별도 공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