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중인 ‘코로나 영웅’들에 이재명 대표 “잘 챙기겠다”
단식 중인 ‘코로나 영웅’들에 이재명 대표 “잘 챙기겠다”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12.15 20:02
  • 수정 2023.12.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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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예산 촉구 단식 12일
보건의료노조 농성장 찾아 “잘 챙겨보겠다” 말해
보건의료노조 농성장에 15일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김정은 서울시서남병원지부 지부장이 공공병원들의 상황을 알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코로나19에 대응했던 공공병원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예산 증액을 촉구하며 12일째 단식 중인 공공병원 노동자들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났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보건의료노조의 국회 앞 농성장을 찾아 “(예산이 증액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고 15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에 조직된 공공병원 노동자들은 국회에 제출된 내년 정부 예산안에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예산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자 지난 4일 무기한 집단 단식에 나선 바 있다. 상임위원회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예비심사에서 관련 예산을 2,896억 원 증액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결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상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농성장에 온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공공병원 노동자들에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증액 요구안을 예결위에 넘겼고 예결위에서도 여야가 공감하고 있는데 기재부에서 아직 동의를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공공병원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해 줘서 코로나19 위기도 잘 넘어갔는데 병원들이 복구가 잘 안된다고 들었다”라며 노동자들에게 상황을 물었다.

이에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년 6개월 동안 코로나19 환자만 치료한 공공병원이 정상화되려면 4년 정도 걸린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하는데 보건복지부는 6개월만 지원했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공공병원이 어렵다고 해도 70%의 병상 가동률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40%를 밑돌고 있고 임금 지급과 약제비를 미뤄 겨우 버티고 있다. 만일 정부 지원이 없으면 문을 닫는 공공병원도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김정은 서울시서남병원지부 지부장은 “코로나19 초기에 감염률이 어느 정도인지, 치사율이 어느 정도인지, 감염 경로도 모르고 직원들도 두려움에 떨었지만, 공공병원이니까 해보자고 해서 했다”면서 “그런데 코로나가19 끝나고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병원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의료진도 떠나면서 너무 절박한 상황이 됐다. 꼭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김경운 성남시의료원지부 수석부지부장도 “성남시의료원은 개원 전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동원돼 한 번도 정상적으로 운영된 적이 없는데 성남시장은 병원 운영이 적자라며 위탁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성남시의료원이 시민들을 위해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지난 13일 진행한) 노사 합동 기자회견에서 어느 병원장님은 차기에 감염병이 다시 왔을 때 ‘어떻게 직원들에게 헌신하라고 할 수 있겠냐’면서 어려움을 이야기했다”고 이어 말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미안하다. 힘내시고 잘 챙겨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