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화합으로 회사 성장·직원 복지 만든 ㈜풀무원푸드머스·군포도시공사·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노사 화합으로 회사 성장·직원 복지 만든 ㈜풀무원푸드머스·군포도시공사·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 참여와혁신
  • 승인 2023.12.26 12:06
  • 수정 2023.12.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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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023년 노사문화대상 고용노동부장관 수상기업② ㈜풀무원푸드머스·군포도시공사·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풀무원푸드머스 전경 ⓒ ㈜풀무원푸드머스

자율적이면서 함께하는 조직
열린 소통 지향하는 ㈜풀무원푸드머스

풀무원 계열사 ㈜풀무원푸드머스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해왔다. 노사협의회를 ‘열린위원회’로 지칭하며 조직 내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구성원 의식전환을 위해 노력했다. 사소한 문제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개선하기 위해 열린 소통을 지향했다.

노사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큰 갈등 없이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구성원 스스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회사는 직원을 신뢰하고, 직원은 경영에 도움이 되는 의견을 전달하는 문화는 ㈜풀무원푸드머스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업무 관련 아이디어가 있는 직원은 사내 인트라넷 플랫폼 ‘그린테이블’을 통해 직접 제품, 근무환경 개선 등을 제안할 수 있도록 열린 경영체제를 유지 중이다.

천영훈 ㈜풀무원푸드머스 대표는 “여러 소통 채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직원들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하는 문화가 있다”며 “가족적인 분위기이면서 그 안에 자율성이 있기 때문에 선순환 구조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근무조건 및 환경도 비교적 자유롭다. 장시간 노동 개선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스스로 근무일정 수립이 가능한 ‘시프티’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선택적 근로시간제, 출퇴근 시간 조정 등을 통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했다. 근무환경도 개선했다. 직원들이 단조롭고 제한된 근무공간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등한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 사무실 인테리어 등을 바꿨다.

구성원 각자에게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문화는 ㈜풀무원푸드머스만의 자랑거리라고 노사는 입을 모았다. 함수민 열린위원회 근로자대표는 “우리 회사는 한계가 없고, 가능성에 제한을 두지 않는 회사”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제안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도 한계를 두지 않아야 하는데, 경영진들이 그런 마인드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군포도시공사 노사의 사회공헌 활동 현장 ⓒ 군포도시공사

노사 화합으로 매출·임금 동반성장
‘WIN-WIN’하는 군포도시공사 노사

군포도시공사는 노동조합(군포도시공사노동조합)이 설립된 후 처음 4년간 많은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느낀 군포도시공사는 노동조합과 소통을 시도했다. 군포도시공사 노사는 △노동자대표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임명 △노사 간 만남 정례화 △노사 상호 교류 수시화 △각종 현안 설명회 및 정보 공유회 개최 △체계적인 여성 인재 육성프로그램 마련 △고충처리제도 개설 등을 실시했다. 아울러 2020년 군포도시공사는 “단체협약 시 법률적·제도적 문제가 없는 사항은 최대한 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군포도시공사는 이 방침을 철저하게 지키며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노사는 상생하는 관계로 변했다. 이런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군포도시공사는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포도시공사의 성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2020년 289억 원 수준이던 군포도시공사의 매출은 2022년 381억 원으로 늘었다. 직원의 임금도 올라갔다. 2020년 370만 원이던 군포도시공사의 평균임금은 현재 400만 원이다.

군포도시공사에서 조직과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 배재국 군포도시공사 사장의 노사관계에 관한 철학에서 그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배재국 사장은 군포도시공사의 노사 관계에 대해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조직의 발전과 구성원의 지위 향상을 위한 공통의 목적을 향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WIN-WIN 관계”라고 설명한다.

2022년 6월 30일 군포도시공사에 제2노조 군포도시공사정규직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노사관계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하지만 현재 군포도시공사 노사는 처음 노조가 생겼을 때처럼 대립하지 않고 있다. 소통과 협력이 노사 모두에게 좋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2024년, 군포도시가스는 배재국 군포도시가스 사장과 양 노조 위원장이 참여하는 ‘노사공동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노사 소통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군포도시공사는 노사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2023년 신규직원 임용장 수여식 ⓒ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시민 행복과 함께 성장하는 공기업 향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노사의 도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전신은 2001년 출범한 거제시시설관리공단이었다. 출범 이후 공단은 계속 노사관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위태롭게 운영됐다. 2023년 지금,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완전히 다른 조직으로 바뀌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경영평가 우수등급인 ‘나’ 등급을 받았다. 그야말로 ‘환골탈태(換骨奪胎)’ 수준으로 새로운 조직으로 태어났다. 이 기간 동안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으면서 경영진 사임이라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공사 노사는 위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그리고 2015년 9월 8일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 상생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노사의 노력은 11년 연속 무분규로 나타났고, 2023년 9월 22일에는 8년 연속 경영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방공기업 발전유공 대통령 기관표창이라는 성과로 결실을 맺었다.

올해 흑자로 전환하면서 이종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공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 주저 없이 ‘화목(和睦)’을 꼽았다. 정연송 사장도 “모든 것의 출발한 집안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노사 모두가 첫 손에 꼽는 변화의 비결인 셈이다.

공사 노사가 한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소통’에 있었다. 올해 입사한 ‘새내기’ 노연주 기획마케팅팀 주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노사 트레킹을 꼽았다. 직원 전체가 트레킹에 나서고, 끝난 뒤에는 평소 신입직원 입장에서 쉽게 말 붙이기 힘들었던 공사와 노조의 임원들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소통을 통한 신뢰는 노동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일터혁신이라는 새로운 성과로 이어졌다. 믿을 수 있는 ‘나의 조직’을 위해 혁신 아이디어를 내고, 이것이 다시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공사 김형만 경영기획실장은 “노사가 함께 성과를 만들어내고 혁신을 일궈내는 것이 공사 구성원 모두의 성장 동력이 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노사발전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아 공동기획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