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운영관리노조,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은 제대로 된 전환이 아니다”
인천공항운영관리노조,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은 제대로 된 전환이 아니다”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3.20 19:57
  • 수정 2020.03.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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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부서와 현장소장제도 그대로 운영 … 이건 용역업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의 업무 위·수탁계약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의 업무 위·수탁계약서.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이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문에 서명한 이후, 3기 노사전 합의를 비롯해 인천국제공항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3기 노사전 합의를 반대하는 노조 중 하나인 한국노총 연합노련 인천공항운영관리노동조합(위원장 박흥규, 이하 노조)이 인천국제공항의 자회사가 용역업체 시절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하고 나섰다.

노조는 “현재 정규직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자회사는 용역회사로 전락했다”며 “이번 3기 노사전 합의에서 제대로 된 자회사 운영에 대한 확약을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설립된 자회사 사이의 계약이 도급계약 형태로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를 예로 들면, 10개 용역회사가 지금 10개 사업소로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에 들어와 있다”며 “이렇게 개별 계약을 체결한 건 감독부서가 공사에 남아있고 현장소장 역시 그대로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내 감독부서와 현장소장이 그대로 유지되는 한 용역회사 때와 달라질 수 없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규직 전환을 조직 비대화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참여와혁신>이 입수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의 계약서에는 ‘아웃소싱용역 도급(변경)계약서’라고 명기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감독부서 철폐 ▲관리·감독업무 자회사 이양 ▲자회사의 자율적 경영 보장 ▲1사 1계약 원칙 확인 등 제대로 된 자회사 구조 및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 관계자는 “제대로 된 자회사 구조는 1기 노사전 합의 때부터 요구해왔다”며 “이번 3기 노사전 합의에서 마지막 기회를 날린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는 제대로 된 자회사 구조를 만들어달라는 것뿐이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계약종료 용역을 순차적으로 자회사로 전환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정규직 전환 완수와 더불어 안정적 공항운영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체계를 전환해나가겠다”며 “2022년까지 1사 1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부서 및 현장소장 체계는 공사와 자회사 간의 업무 위·수탁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적용되는 사항으로서, 용역별 개별계약의 단계적인 통합계약 추진을 통해, 용역별 현장소장 및 행정인력 규모 감소할 예정”이라며 “자회사 독립성·전문성 강화로 공사와 자회사의 공동 성장 기반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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