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사 첫 본 교섭, 상견례부터 삐그덕?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첫 본 교섭, 상견례부터 삐그덕?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5.25 17:10
  • 수정 2020.05.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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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충남 아산 탕정면사무소에서 삼성디스플레이 1차 본교섭 및 상견례 진행
교섭시간 업무시간 불인정 … 새벽 6시 퇴근 후 오전 10시 30분 교섭 ‘삼성 과연 변했나’
5월 19일 금속노련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이 삼성디스플레이 기흥캠퍼스 앞에서 '2020년 임단투 승리! 노조할 권리 쟁취!' 출퇴근 선전전 을 진행했다. ⓒ 금속노련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26일 10시 30분부터 상견례 및 1차 본교섭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과’에도 노동조합을 배제하는 노동관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공동위원장 김정란‧이창완)은 5월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제1차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본교섭 및 상견례를 실시한다고 알렸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교섭의 쟁점은 ▲노동조합 활동 보장을 위한 기본협약 ▲LCD사업 종료에 따른 구조조정 로드맵 협의 등이다.

이번 교섭에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전권을 위임받아 교섭에 직접 참여한다. 지난 3월 31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LCD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자들 사이에서 구조조정 우려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본교섭이 진행되기도 전에 노동조합을 교섭의 파트너로 정당하게 대우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속노련에 따르면, 김정란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공동위원장 등 노조 측 교섭위원 3명은 사측의 비협조로 전날 밤 10시부터 교섭 당일 새벽 6시까지 야간근무를 한 뒤 4시간 후인 오전 10시 30분 교섭에 참석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노조는 아직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노동조합 전임자가 없는 상태다.

금속노련은 “삼성디스플레이노조는 지난 4월 8일 1차 본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의 요구에 따라 세 차례의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조금의 진전도 없이 본교섭이 진행됐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본교섭에는 대표이사가 불참하며, 교섭위원의 업무시간 내 교섭을 인정하지 않고, 교섭장소를 삼성디스플레이 외부 면사무소로 정하는 등 삼성의 노동관(勞動觀)이 전혀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속노련은 26일 상견례 이후 아산탕정면사무소에서 교섭결과에 관한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