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존중’한다면, 집단해고노동자 1,000명 문제 해결하라”
“‘노동존중’한다면, 집단해고노동자 1,000명 문제 해결하라”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1.03.16 18:34
  • 수정 2021.03.16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운수노조, 1,000인 집단해고 해결 촉구 전국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 대한민국’ 위한 노동선대본부 발대식
16일,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와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앞에서 1,000인 집단해고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공공운수노조
16일,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와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앞에서 1,000인 집단해고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공공운수노조

지난해부터 해고에 맞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1,000여 명의 노동자가 4·7 재보선을 앞두고 “장기투쟁 중인 집단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노동존중’”이라며 전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16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현정희)은 1,000인 집단해고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 8개 지역의 더불어민주당사 앞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앞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들은 이미 12일에 박영선 후보 캠프 앞에서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1,000명의 노동자가 해고돼 길게는 300일 넘게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며 “부당하게 해고된 1,000명의 노동자가 해를 넘겨가며 복직투쟁을 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정부와 집권여당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노동자와 가족의 생존권과 삶이 유린되는 것을 방치하면서 어떻게 ‘노동존중’을 말할 수 있겠냐”며 1,000명의 해고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을 주문했다.

정원섭 공공운수노조 조직쟁의부실장은 “재보선 후보자는 후보자 개인이 아니라 사실상 민주당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민주당이 노동존중을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기에 1,000인의 집단해고 등 장기투쟁 중인 노동자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섭 부실장은 “특히 아시아나케이오나 이스타항공, LG트윈타워, 코레일네트웍스, 유대성운전학원은 해고기간이 오래됐고, 일부는 이미 해고가 부당했다는 판결을 받았다”며 “이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집권여당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이미 12일 기자회견에서 박영선 후보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1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일대를 행진한 후 18일 박영선 후보에 다시금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노동선대본부 발대식이 열렸다. ⓒ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노동선대본부 발대식이 열렸다. ⓒ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한편, 같은 날 오전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노동선대본부 발대식이 열렸다. 민주당은 노동선대본부를 통해 “4·7 재보선에서 노동존중 대한민국 실현 의지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4·7 재보선을 위한 민주당의 노동선대본부장은 김주영 의원이 맡았다. 김주영 의원은 이날 노동선대본부 발대식에서 “고용 없는 성장, 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받는 어려움 속에서 우리의 삶을 바꾸는 정치를 계속해야 한다”며 노동선대본부장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주영 의원실 관계자는 민주당 노동선대본부가 “재보선이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에서 노동의제를 선거 과정에서부터 녹여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운수노조의 집단해고 사업장 문제 해결 촉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현재 투쟁사업장이 굉장히 많은데, 그 현안이 잘 해결돼야 한다는 마음과 해결을 위한 의지는 당연히 있다”며 “현안과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끌고 가야 할 노동의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노동선대본부 출범에 대해 정원섭 부실장은 “민주당이 집단해고 해결을 촉구하는 면담에 응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