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공투본 "부족한 설치·수리 인력 충원하라"
코웨이 공투본 "부족한 설치·수리 인력 충원하라"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2.02.23 18:31
  • 수정 2022.02.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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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투본 "대체인력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빈번하게 발생"
코웨이 "노조와 원만한 합의 위해 신의·원칙에 입각한 대화 지속할 계획"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서울시 서대문구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에서 '비전문가 대체인력으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 코웨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코웨이 현장 노동자들이 설치·수리기사 충원을 사측에 요구했다. 설치·수리 인력이 부족해 노동강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숙달되지 않은 대체인력이 투입되면서 고객 불만도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코웨이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 본부장 이현철)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웨이는 부족한 현장인력을 충원하는 대신 현장업무와 관계없는 내근직·생산직·연구직·영업관리직 등을 무리하게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이들이 숙달된 인력이 아닌 탓에 정수기 설치·수리 업무 도중 소비자들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투본은 가전통신노조 산하 코웨이지부(설치·수리기사),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방문판매점검원), 코웨이 CL지부(영업관리직)로 구성됐다. 코웨이지부·CL지부는 지난해 6월부터 회사와 임금협약 교섭 중이다.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지난해 9월부터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 교섭에 들어갔다.

이날 공투본은 설치·수리기사들이 2020년 8월 특수고용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회사의 매출 증가에 따라 총노동량이 늘어났는데도, 인력충원이 되지 않아 노동강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정규직 전환 당시 인원은 약 1,560명이었는데 현재는 150여 명(9.6%)이 퇴사한 상황이라고 공투본은 전했다. 

공투본은 "1인당 적정 설치·수리 건수가 10건 내외이지만 회사는 하루에 적게는 30건, 많게는 70건 이상을 처리하라고 지시해왔다"고 덧붙였다. 

설치·수리기사인 김종필 코웨이지부 조합원이 23일 서울시 서대문구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에서 열린 '비전문가 대체인력으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 코웨이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장 발언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이 가운데 공투본은 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5개월째 쟁의행위 중이다. 특히 코웨이지부는 지난 8일부터 '쟁의지침 15호'에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40시간 노동시간을 지키고, 설치·수리 한 건당 처리 시간은 1시간으로 정하는 방식으로 투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웨이는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코웨이 측은 설치·수리기사들의 기간별 업무량을 고려해 인력 채용을 포함한 운영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현재는 쟁의행위가 지속되고 있어 적정 업무량을 확인할 수 없는데다 쟁의기간 신규 인력 채용은 부당노동행위 등 위법소지가 있어 실행이 곤란하단 입장이다. 

김종필 코웨이지부 조합원은 "비전문가의 설치 과정에서 누수가 발생하면 마룻바닥이 물에 젖은 바닥을 들어내 대공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며 "기존의 사용제품을 교체설치 하는 과정에서 위생을 고려해 3~5년이 지난 튜빙선을 의무적으로 교체해야 함에도 이 과정을 누락하면서 누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고객들은 잘못된 A/S 처리로 재산상의 피해를 입고도 기약없는 재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대체인력으로 투입되고 있는 CL지부의 김은숙 조합원은 "회사는 우리가 영업한 제품에 대해 매출로 인정받으려면 제품 설치도 하라고 한다"면서 "고객집에 방문해도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혹여나 제품을 망가뜨리지 않을까 손이 떨릴 때가 많다"고 전했다. 

정숙영 코디코닥지부 조합원은 "회사는 부족한 인력충원은 미루고, 노동조합의 쟁의행동을 빌미 삼아 대체인력을 현장에 내보내고 있다"며 "그로 인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고객의 불만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다 부족한 설치·수리 인력을 충원하라"고 강조했다.

코웨이 측은 "노조의 지속적인 쟁의행위로 인해 고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설치 및 AS교육을 이수한 직원들이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고객만족 극대화를 최우선 가치로 고객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또한 노조 측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신의와 원칙에 입각한 진지한 대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영업관리직인 김은숙 코웨이 CL지부 조합원이 23일 서울시 서대문구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에서 열린 '비전문가 대체인력으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 코웨이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장 발언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방문점검원인 정숙영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조합원이 23일 서울시 서대문구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에서 열린 '비전문가 대체인력으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 코웨이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장 발언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공동투쟁본부 간부들(왼쪽부터 임창경 코웨이지부 지부장, 이현철 코웨이 공동투쟁본부 본부장, 왕일선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지부장)이 23일 서울시 서대문구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에서 '비전문가 대체인력으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 코웨이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