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공투본, 20일 공동 파업 돌입
코웨이 공투본, 20일 공동 파업 돌입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1.10.18 20:37
  • 수정 2021.10.18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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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민주노총 10.20 총파업’ 맞춰 공동 파업 선포
공투본 “회사, 교섭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
코웨이 “총파업 선언 유감··· 원만한 합의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 진행할 것”
ⓒ 가전통신노조
18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코웨이 공동투쟁본부가 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오는 10일 공동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 가전통신노조

코웨이(대표 이해선·서장원) 노동자 7,000여 명이 사측에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오는 20일 공동 파업에 돌입한다. 코웨이 정규직과 비정규직(특수고용직) 간 첫 공동 쟁의행위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코웨이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코웨이지부·CL지부 찬성률 96.8%(투표율 97.5%),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찬성률 96.8%(투표율 97.5%)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찬반투표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올해 초 가전통신노조 산하 코웨이지부(설치·수리기사), 코웨이 CL지부(영업관리직),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방문판매점검원)는 공투본을 구성했다. 

이후 정규직인 코웨이지부·CL지부는 지난 6월 임금협약 교섭에 돌입해 지난달 28일 교섭 결렬을 선포했다. 특수고용직인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지난달 20일 첫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으나 이후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코웨이 코디·코닥지부에 지난 7월 26일, 코웨이지부·CL지부에는 지난 13일 노동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공투본은 “모두가 어렵다는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코웨이는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과노동과 산업재해 위험 속에 방치돼있는 현실”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섭 테이블에서조차 회사는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투본은 “코웨이 전체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특수고용직을 불문하고 거대 자본에 맞서 함께 싸움을 시작했다”며 “10.20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동참해 회사를 멈추고, 구조조정에 맞서 생존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코웨이 공동투쟁본부가 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오는 10일 공동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 가전통신노조
18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코웨이 공동투쟁본부가 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오는 10일 공동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 가전통신노조

임창경 코웨이지부 지부장은 “동종업계 대비 2배~3배 이상의 업무량을 감당하며 1년간 단 한 명의 인원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기존 대비 100여 명 서비스매니저의 감소로 매우 심각한 과노동 환경에 놓이게 됐다”며 “현장의 서비스매니저들은 과노동으로 근골격계질환의 위험에 매우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고 했다. 

왕일선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지부장은 “지난달 30일 4,500여 조합원들의 기대와 응원을 받고 첫 교섭이 진행됐지만 (사측이) 마지못해 하는 형식적인 교섭만 하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서대성 코웨이 CL지부 지부장은 “회사는 구조개편을 명목으로 한 임금개편에 노동조합이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과도한 영업목표(MBO)를 현장에 부여했다”며 “순식간에 높아진 영업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영업관리직 노동자들의 급여는 최저임금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회사는 지난 7월 단체교섭이 시작된 직후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해 160명 이상에 대해 희망퇴직을 명목으로 사실상의 정리해고를 밀어붙였다”고 덧붙였다. 

사측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공투본의 공동 요구안은 ▲비대면 판매 전략 강화에 따른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총고용보장 ▲감정노동수당 지급 ▲합리적 수준의 임금개편 등이다. 

이날 공투본은 10.20 총파업을 비롯한 쟁의지침 1호를 현장에 전달했다. 쟁의지침 1호에 따르면 전 조합원은 19일부터 노동조합 조끼를 입고 일한다. 또한 20일 총파업 당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앞 투쟁을 전개한 뒤, 오후에는 각 지역 거점별 민주노총 총파업에 결합할 예정이다. 

노동조합의 총파업 선포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성실히 진행해 온 교섭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갑작스런 총파업 선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노조 측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를 진행하며 더불어 고객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전통신노조는 ‘10.20 민주노총 총파업’에서 ▲총고용 보장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노동조합법 개정 등을 사회적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이현철 가전통신노조 공동위원장은 “코웨이 노동자들은 물론 모든 가전서비스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쟁취할 때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올해 민주노총은 사용자에게 임금·복리후생 등 직접적 노동조건 향상을 요구하는 경제적 파업뿐 아니라 사용자에게는 권한이 없는 입법·정책적 변화를 정부에 촉구하는 정치적 파업 성격을 띤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