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태복 1주기... 이태복을 기억하고 쓰다
고 이태복 1주기... 이태복을 기억하고 쓰다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2.12.02 23:33
  • 수정 2022.12.02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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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이태복 기념사업회 고 이태복 전 장관 1주기 추도식 및 추모집 출판기념회 열어
이태복 기념사업회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고 이태복 전 장관 1주기 추도식과 추모집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이태복 기념사업회(이사장 조정래)가 2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고 이태복 전 장관 1주기 추도식과 추모집 《이태복이라 믿는다》(도서출판 동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추도식에는 고 이태복 전 장관을 기억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였다. 추도식은 조정래 이사장의 인사말, 구요비 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추도사, 고 이태복 전 장관의 생애를 따라가는 사진 영상 및 인터뷰 영상 시청, 추모 노래, 유족대표 감사의 말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조정래 이사장은 “추모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글을 써서 이태복 모자이크를 만들었다. 그걸 다 합하면 이태복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구체적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의 의미는 총체적이고 입체적인 이태복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일깨워 주는 것”이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아울러 “이태복의 생전 올곧고, 바르고, 진실되게 산 숭고한 모습은 이 땅이 백 년, 이백 년이 가도 필요한 덕목으로 추모집을 천 명, 만 명이 읽을 수 있게 해 그의 행적이 우리에게 큰 가르침이 되고 빛이 되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추모 노래 공연을 한 윤선애 가수는 “이태복 선생은 노래와 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노동자들이 우리의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지키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며 “우리노동자라는 공연 책자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그 책자에는 이태복 선생이 ‘우리 노동자의 긍지와 눈물을 모아 저 평등의 땅에 뿌리리라’는 가사를 적었다”고 고 이태복 전 장관을 기억했다. 윤선애 가수는 이날 해당 가사로 만든 ‘저 평등의 땅에’를 불렀다.

이태복 기념사업회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고 이태복 전 장관 1주기 추도식에서 윤선애 가수가 추모 노래를 불렀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추모집 《이태복이라 믿는다》에는 조정래 작가를 비롯해 이태복 전 장관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동료, 후배, 민주화운동 동지 등 총 9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태복에 대한 신뢰, 존경, 그리움을 추모집에 담았으며 이태복의 넋이 위태로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기를 소망했다.

추모집은 ▲민주화와 사회개혁 위해 ‘목숨’ 건 실천가 ▲대중운동으로 ‘민생해법’ 제시한 경세가(經世家) ▲애국선열을 ‘사표’로 부활시킨 선각자 ▲온화하고 청렴 강직한 휴머니스트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이태복 기념사업회는 내일(3일) 오전 11시 이태복 전 장관이 잠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고 이태복 전 장관은 전 주간노동자신문·노동일보 창간 발행인을 지냈다. 고인은 195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1977년 출판사 광민사를 설립해 노동운동 관련 서적을 출판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1981년에는 학림(전민노련, 전민학련)사건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 연행돼 모진 고문 끝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7년 4개월을 복역하다 1988년 가석방됐다. 복역 중이었던 1986년에는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된 바 있다.

복역 후인 1989년 고인은 주간노동자신문을 창간하고, 10년 뒤인 1999년에는 노동일보를 창간했다. 이후 2001년 3월 청와대 복지노동수석비서관을 맡았고, 다음해 1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2012년에는 대법원 재심을 거쳐 무죄가 확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5.18 민주유공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고 이태복 전 장관은 인간의대지·윤상원기념사업회 이사장, 5대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을 역임하는 등 시민사회운동에도 헌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