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가장 먼저 선거인들을 맞이하고 있던 건 기호3번 이동호·정연수 후보조였다. 뒤이어 기호1번 김만재·박해철 후보조, 기호2번 김동명·류기섭 후보조가 실내체육관 앞에 도착해 선거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선거인들이 본격적으로 대회장에 도착한 때는 오후 12시 20경부터다. ‘압승’. ‘필승’ 등을 연호하며 지지 후보에 대한 응원 구호를 외치면서 입장하는가 하면, 선거운동 기간의 각 후보와 선거캠프에 수고했다며 격려를 보냈다.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들은 지지자들에게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했지만,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3파전으로 치러지는 28대 한국노총 임원선거는 유례없이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회가 열리기 전 선거인 간 작은 입씨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선거인은 “그간 가깝게 지내던 동료가 농담 한마디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며 이번 선거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일부 선거인은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둔 듯, 이번 대회가 길어질 것을 고려해 간식과 도시락을 챙겨오기도 했다. 예정된 투표 결과 발표 시간은 오후 4시 5분이다. 개표 결과 과반을 득표한 후보조가 위원장·사무총장 당선자로 결정된다. 과반수 득표조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 득표조 대상 2차 투표를 실시해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이번 선거인대회 선거인단 수는 총 3,94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