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보] 현장이 ‘김동명-류기섭’ 당선인에 바란다
[7보] 현장이 ‘김동명-류기섭’ 당선인에 바란다
  • 강한님·백승윤·박완순·정다솜·임혜진·김광수 기자
  • 승인 2023.01.17 19:07
  • 수정 2023.01.17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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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제28대 임원선거가 막을 내렸다. 17일 오후 진행된 정기선거인대회에서 기호2번 김동명·류기섭 후보조가 1,860표(52.39%)를 얻어 당선됐다.

<참여와혁신>은 선거를 위해 현장을 찾은 선거인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투표를 기다리는 27명의 선거인들에게 이번 한국노총 선거운동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말과 공약, 차기 위원장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다. 선거인들에게 한국노총은 어떤 존재인지도 함께 질문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선거인단이 후보자에 연설에 맞춰 환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선거인단이 후보자에 연설에 맞춰 환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기억 남는 말 혹은 공약은?

김옥란 의료노련 정책국장
대정부 노동개악 투쟁을 통한 노동기본권 쟁취다. 정부가 반노동정책을 많이 이야기해서 이를 노동계는 지금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박견우 화학노련 충북지역본부 의장
현 정부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일단 노총의 내부적 문제점이 크다. 조직확대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노총도 생각이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각 연맹별로 비리적인 부분은 깔끔히 처리해야 한다.

이진호 금속노련 동일알미늄노조 위원장
박해철 후보가 노동자답게, 뜨겁게 투쟁해야 후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가슴 깊이 남는다.

김영태 외기노련 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대구지부 지부장
한국노총 선거인단 투표도 직선제로 바꾸자는 게 많이 와닿았고, 노총도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지 말고 노동자의 실질적인 삶을 위해서 이야기하자는 게 마음에 와 닿았다. 현장 노동자들도 똑같이 이야기한다. 선거인단대회를 하다 보니 그들끼리 선거가 되니까 전체 조합원의 직선제를 하자는 것이 변화와 혁신 중 하나다.

정종율 공무원연맹 대구공무원노동조합 정책자문특별위원장
세분 다 우리 공무원 타임오프 문제를 빨리 당기고, 경사노위 참여를 확대시켜주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저희 최고 현안이 타임오프다. 진행되는 과정이니 현장에서도 정견발표하는 것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황유진 교사노조연맹 경기교사노동조합 대변인
교사의 정치기본권을 보장해주시겠다고 후보님들께서 다 공약에 넣어주셨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실현하기 위해선 정치기본권이 가장 기본적이다. 그럼에도 교사는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정치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했기에 근무환경에 굉장히 많은 제약들이 있었다.

정세화 항공노련 대한항공노조 경인지부 지부장
지금은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윤석열 정부는 회계장부 등을 핑계로 노동조합을 위축시키려고 한다. 이동호 사무총장이 “달리는 기차에 브레이크를 잡으면 멈출 수밖에 없다. 지금 노동조합은 (윤석열 정부에 맞서기 위해) 달려야 할 때다. 한국노총이 그 중심이 되어 멈추지 않고 달리겠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강동인 교육연맹 경기도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공무원이라 그런지 세 분이 “공무원노조, 교사노조의 정치기본권을 확보하겠다”는 말을 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한창덕 섬유유통노련 대한방직노동조합 위원장
모든 후보가 했던 말이지만, “현장의 의견을 듣고, 현장 조합원의 뜻을 따라서 집행부에서 실행하겠다.” “새로운 한국노총을 만들어나가겠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고,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깨끗한 한국노총을 만들어가겠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영훈 자동차노련 센트럴시티연합노동조합 위원장
정년 연장이다. 노령화 사회가 되고 있다. 국민 가운데 젊은 층이 과거보다는 많이 줄었고 장년층이 늘어나기 때문에 정년도 연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종옥 관광서비스노련 더케이호텔노동조합 위원장
이번 선거가 고소·고발 건이 있어서 좀 혼잡했다. 그런 부분이 안타까웠다.

김석진 고무노련 화승소재노동조합 부위원장
강력한 투쟁으로 노동과 연금 개악을 막고, 교육 양극화와 고령화 및 지역 소멸에 대응한다는 점, 공무원 교원의 정치권 보장 등 우리 삶과 노동 지위를 높이기 위해 해결할 과제들이 많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많이 공감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선거인단이 투표를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선거인단이 투표를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 나에게 한국노총이란?

이경준 공공노련 한국도로공사순찰노동조합 위원장
상급단체니까 큰 집같이 느껴진다. 의지도 되고. 그런 조직이다.

박종윤 섬유유통노련 사무처장
섬유노조는 한국노총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산별노조다. 한국노총을 태동시킨 산별노조라고도 생각한다. 과거 한국이 섬유·고무 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섬유노조는 한국노총의 뿌리이고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각별한 관계라는 자부심이 있어서 한국노총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상진 공공연맹 기초과학연구원노동조합 위원장
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을 같이 할 수 있는 가족이 되는 것이다.

이현철 식품노련 금복주노동조합 위원장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2,500만 노동자들의 울타리 같은, 보험 같은 것이다. 언제나 문이 열려있고, 우리 울타리로 들어온 조합원들은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동자들의 비빌 언덕 같은 존재다.

정종열 금속노련 에이엠에스노조 사무국장
한국노총이 있어서 우리가 노동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한국노총이나 산별노조 덕에 우리가 협상력을 더 가질 수 있어서 고마운 존재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선거인단이 투표를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선거인단이 투표를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 차기 한국노총 위원장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고충욱 자동차노련 서울시버스노조 태진운수지부 위원장
한국노총 내부 개혁을 잘 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노동조합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젊은 노동자 중심으로 노동조합 자체에 대한 불만이 많다. 옛날 같이 투쟁 일변도로 갈 게 아니라, 정부를 상대로 요구하기에 앞서 스스로 개선할 건 먼저 개선하는 등 투명성을 높이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러려면 조합원의 의견을 한국노총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

장기현 금속노련 KUM노조 위원장
제1노총 수장으로서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동개악에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조합원들이 기꺼이 따라갈 것이다. 그간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인데, 금속노련에서 (차기 위원장이 나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투표권이 없는 동지들과 함께 새벽에 울산에서 여기까지 왔다. 오랜 역사를 가진 한국노총이 퇴물처럼 취급받지 않고, 계속해서 시대에 앞서 나갈 수 있는 노동조합을 만드는 위원장이 나왔으면 한다.

김의현 담배인삼노조 위원장
한국노총 위원장은 개인적인 사심이 없어야 한다. 소신을 가지고 노동자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노동자를 위한 방침이 결정됐으면 설령 정치권에서 압박을 받더라도 그걸 이겨낼 수 있는 위원장을 바란다. 특히 윤석열 정권에서 노동개악을 빌미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한국노총 위원장의 소신과 추진력이 제일 중요하다.

류강섭 담배인삼노조 조직국장
대정부 투쟁이다. 윤석열 정부가 사용자 입장을 자꾸 대변하고 있다. 아직 일선에서 심각하게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근무제도 등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제도 변경을 추진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우려스럽다. 현장 조합원들도 ‘순풍에 돛달았다’는 얘기를 한다.

김진홍 금융노조 신한은행지부 위원장
노동조합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으면 한다. 힘들 테지만 중심을 잘 잡는 버팀목이 됐으면 좋겠다.

한택정 전택노련 조합원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이 심하지 않나. 차기 위원장이 그것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지 가장 유심히 지켜볼 예정이다.

김성춘 연합노련 강원도연합노동조합 위원장
윤석열 정부에 제대로 대항하는 것이다. 김영삼 정권, 이명박 정권의 노동 탄압이 계속 이어진다. 더군다나 한국노총이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선언하고 나서 윤석열 정부가 회계 등을 가지고 아주 이상한 탄압을 하는 것 같다. 회계는 노동조합의 자율 영역이다. 정부가 왜 여러 단체 중에서 노조만 집어서 관리하겠다고 나서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 노동조합은 주로 미화원이나 소각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모여 있다. 위원장이 누가 된다고 해서 금방 뭐가 바뀌지는 않을 테지만, 한국노총이 정부나 국회의원들과 만나서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정책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성호 고무노련 DN오토모티브노동조합 위원장
다 같은 노동자지만, 최고로 열악한 곳은 공공이 아닌 지방의 중소 제조기업 노동자들이다. 제조업 노동 개선과 관련한 실질적인 논의가 부족하다. 각 지역에서 노동자를 위해 직접 사업주를 만나는 활동을 계속 해줬으면 합니다.

김명기 우정노조 여주우체국지부 지부장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악 시도를 차기 위원장이 얼마나 잘 타파하는지가 중요하다. 또 한국노총 내에서 불법적인 일이 많았는데, 잘 개혁했으면 한다.

김진후 자동차노련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사무처장
참신하고 개혁적인 위원장을 바란다. 집행부의 분열을 극복하고 투쟁을 잘 이끌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