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이네 문을 열다”···전태일재단 ‘제1회’ 후원의 날 행사 연다
“태일이네 문을 열다”···전태일재단 ‘제1회’ 후원의 날 행사 연다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06.12 18:04
  • 수정 2023.06.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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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6시 30분부터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서 개최
모인 기금은 불안정 노동 관련 조직에 전액 지원하기로

전태일재단(이사장 이덕우)이 제1회 후원의 날 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전태일기념사업회 시절부터 40년 만의 첫 후원 행사이다.

전태일재단의 후원의 날 행사는 “태일이네 문을 열다”라는 이름으로 오는 15일 오후 6시 30분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전태일재단은 모인 기금을 후원자와 재단 공동 이름으로 불안정 노동 관련 조직에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전태일재단은 후원의 날 행사를 여는 이유로 “전태일재단은 가난하다. 전태일기념관을 서울시로부터 수탁 받아 운영한 뒤로 돈이 많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념관 예산은 재단 운영에 한 푼도 섞이지 않는다”며 “그런 전태일재단에 방송작가, 대리운전, 라이더, 제화, 아파트경비, 청년 등을 조합원으로 둔 노조와 공제회가 전태일재단 문을 두드린다. 갈수록 전태일재단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저임금 이하로 활동하는 사회활동가도 지원해야 한다. 지금까지 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태일은 돈이 많아서 배곯고 일하는 열서너 살 어린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준 것이 아니었다. 주머니 속 버스비 30원을 탈탈 털어 풀빵을 사준 뒤에, 지칠 대로 지친 밤늦은 시각 평화시장에서 창동 판잣집까지 4시간 거리를 휘청휘청 걷고 뛰며 퇴근했다”며 “전태일재단의 운영원칙은 바로 그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처럼이다. 불안정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지원하는 전태일재단의 곳간을 후원자 여러분의 이름으로 채워 달라”고 요청했다.

후원의 날 행사는 제1회 전태일힙합음악제 수상자인 지푸 씨의 공연으로 시작돼 이덕우 이사장의 인사말, 감사패 전달, 영상 상영, 노래·특별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진행은 2017년 해고됐다 전태일재단 등의 연대로 복직한 MBC아나운서 이선영 씨가 맡을 예정이다.

전태일재단 정기후원은 전태일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