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내 일’에 살다] ⑧ 전태일이 만들어낸 ‘불꽃, 바람, 함성’
[전태일, ‘내 일’에 살다] ⑧ 전태일이 만들어낸 ‘불꽃, 바람, 함성’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0.11.07 17:12
  • 수정 2020.11.07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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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50주기 추모문화제
3막에 걸쳐 예술로 담아낸 전태일

[전태일, ‘내 일’에 살다]는 <참여와혁신>이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준비한 기획입니다. 슬로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나의 일'에 전태일이 살아있다는 뜻이며, 현재의 또 다른 전태일들이 만들어 갈 ‘내일’을 상상해보자는 것입니다. 50년 전 전태일이 한국사회에 던진 불꽃은 오늘날 다양한 모습으로 번졌습니다. 전태일이 뿌린 불꽃을 다시 모았습니다. 매주 월, 금 총 10회의 연재기사를 통해 오늘날의 전태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불꽃, 바람, 함성’이라는 키워드는 전태일을 떠올릴 때 꼭 알맞다. 전태일 50주기가 일주일 남은 11월 6일 오후 6시 전태일다리에서는 ‘전태일 50주기 추모문화제 : 불꽃, 바람, 함성’이 진행됐다. 50년 전 전태일이 분신 항거한 불꽃, 그가 한국사회에 일으킨 바람, 앞으로의 함성을 다짐하는 자리다.

전태일50주기행사위원회는 “시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추모하며, 지난 50년 전태일의 불꽃 정신을 다시 되돌아보고 새로운 100년 평등과 사랑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전태일의 희생과 정신이 함께한 지난 50년의 세상과, 그가 꿈꿨던 세상을 공연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전태일의 불꽃, 바람, 함성을 일깨웠던 문화제를 사진으로 만나보자.

11월 6일 오후 6시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50주기 추모문화제 : 불꽃, 바람, 함성’이 열렸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1막 ‘불꽃’은 타악 그룹 ‘붐붐’의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붐붐’은 전태일 이후 50년을 울림으로 표현했다.

 

11월 6일 오후 6시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50주기 추모문화제 : 불꽃, 바람, 함성’이 열렸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이어 ‘불 꽃, 전태일’을 상징화 한 라이브 드로잉 아트 순서가 있었다. 라이브 드로잉 아트는 음악·무용·영상·조명을 결합시킨 새로운 장르다. 김묵원 작가는 ‘찰나에 피다’라는 제목으로 이날 공연에 함께했다.

 

11월 6일 오후 6시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50주기 추모문화제 : 불꽃, 바람, 함성’이 열렸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그리고 끝내는 만나게 될
그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진 아름다운 세상에서 목 놓아 외치자
연대하는 노동자여 영원하라
평등의 노동이여 영원하라
전태일의 사랑이여 영원하라"

_전태일 추모시 중에서 

2막 ‘바람’은 전태일의 50년 전 외침 이후 노동운동을 표현했다. 전태일의 뜻을 이어 100년의 평등과 사랑을 약속하는 추모시 낭독도 이어졌다. 

 

11월 6일 오후 6시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50주기 추모문화제 : 불꽃, 바람, 함성’이 열렸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지금도 가슴속에 파고드는 소리
전태일 동지의 외치던 소리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헛되이 말라
외치던 그 자리에
젊은 피가 흐른다
내 곁에 있어야 할
그 사람 어디에
다시는 없어야 할
쓰라린 비극 

_전태일 추모곡 가사 중에서 

마지막 3막 ‘함성’에서는 이소선 합창단이 전태일 추모곡을 불렀다. 10월 14일부터 시민들이 전태일재단으로 보낸 ‘전태일 추모곡 대합창 프로젝트’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300여명의 단체, 개인들은 직접 부른 전태일 추모곡 영상을 통해 참여했다.

 

11월 6일 오후 6시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50주기 추모문화제 : 불꽃, 바람, 함성’이 열렸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이날 문화제에는 많은 노동자와 시민들이 함께했다. 문화제를 관람한 김도윤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장(작업자명 도이)는 “자신이 노동자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가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전태일 행사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처음에 북 치는 게 가장 좋았다. 추모제라고 생각해서 차분한 것을 기대하고 왔는데 시작을 힘 있게 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공연을 지켜본 한 시민은 “전태일을 알고는 있었지만 공연으로 스토리를 풀어간 게 신선했고 새롭게 다가왔다”며 “평화시장 앞에서 행사를 한 게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잘 볼 수 있는 장소를 고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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