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파업 찬성률 97%···26일 파업 가시화
경기도 버스 파업 찬성률 97%···26일 파업 가시화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3.10.13 19:02
  • 수정 2023.10.13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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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 13일 파업 찬반투표
“경기도 준공영제 약속 파기, 사용자 임금 삭감 요구에 조합원 분노”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노동조합 용남고속·용남버스라인 지부 사무실에서 경기도 버스노조 조합원들의 총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조 용남고속·용남버스라인지부 사무실에서 총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의장 이기천) 파업이 13일 가결됐다. 찬성률은 97.4%다. 오는 25일 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조정이 결렬될 경우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는 다음날인 26일 첫 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그럴 경우 도내 노선버스의 약 93%가 운행을 멈추는 대규모 파업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는 “경기도의 준공영제 약속 파기, 사용자 측의 임금 삭감 요구와 책임 전가로 인해 장시간운전과 임금차별이 고착화되는 것에 강력 반발한 버스노동자들이 압도적인 (파업) 지지”를 보였다며 “예상보다 조합원의 분노와 열기는 깊고 뜨거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의 참여율은 92.5%로, 조합원 1만 6,391명 중 1만 5,156명이 참여했다.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는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오는 17일 충남 보령에서 파업결의대회를 개최해 확정될 예정이다.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는 “김동연 도지사 임기 내에 준공영제를 전면 시행하겠다는 약속을 파기한 경기도와, 도내 광역버스를 노선입찰제로 운영하면서 운전직 인건비를 권역별로 차등하고 가격 경쟁을 유도해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국토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규탄”한다는 뜻을 전했다.

경기버스노조협의회는 사업조합 등과 지난 6월부터 민영제·준공영제 노선 임금교섭을 각각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파업의 핵심은 경기도 일반시내버스의 준공영제 전환 완료 시기다. 앞서 경기도는 시군을 넘나드는 시계 외 노선은 2025년까지, 시군 내 노선은 2026년까지 준공영제를 완료한다고 밝혔지만, 재정 부족 등을 이유로 준공영제 완료 시기를 최대 2년까지 늦추는 계획을 지난 7월에 발표한 바 있다. 경기버스노조협의회는 조속한 준공영제 도입으로 다른 수도권 지역 대비 낮은 임금을 높이고, 격일제 근무를 1일 2교대제로 전환함으로써 심각한 인력난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는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가맹 3개 경기도 버스노동조합(경기지역자동차노조·경기도중부지역버스노조·경기도지역버스노조)으로 구성됐다. 도내 버스 노동자의 약 90%가 소속해 있다.

경기도 버스노조 조합원이 총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노동조합 용남고속·용남버스라인 지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경기지역자동차노조 용남고속·용남버스라인지부 조합원이 파업 찬반 투표를 하기 위해 지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