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직접고용 요구’···콜센터 노동자들 KB국민은행 규탄
‘6년째 직접고용 요구’···콜센터 노동자들 KB국민은행 규탄
  • 김온새봄 기자
  • 승인 2023.11.07 15:51
  • 수정 2023.11.07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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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콜센터 신규 용역계약으로 고용 인원 감축
콜센터 노동자들 고용 불안정·열악한 노동조건 개선 요구
7일 오전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가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KB국민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김온새봄 기자 osbkim@laborplus.co.kr

KB국민은행 콜센터 노동자들이 KB국민은행에 고용 불안정 해소와 상담사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이하 대전지역일반지부)가 7일 오전 11시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100명의 상담사 정리해고하는 국민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0월 19일 KB국민은행이 입찰 공고를 통해 상담사 용역계약 회사의 수를 줄이겠다고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입찰 공고를 통해 본래 6개 회사와 체결했던 금융 부문 고객 전화상담 용역계약 회사 수를 4개로 줄이며 890명의 상담사를 채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새로운 용역계약이 그대로 이루어질 경우 상담노동자 1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 대전지역일반지부의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의 발언자들은 원청의 일방적인 통보에 좌우되는 콜센터 노동자의 불안정한 고용을 비판했다. 김흥수 공공운수노조 사회공공성위원장은 “2018년부터 직접고용을 요구했으나 화답은 없고 오히려 100명을 구조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는 열악한 노동조건도 언급됐다. 입찰 공고에 “고용승계에 적극 협조”, “고용승계시 기존 급여수준 및 경력, 퇴직금 정산 등 제반 사항에 불이익 없도록 할 것” 등의 조건이 명시돼 있으나 현장의 사정은 다르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콜센터 제니엘(용역업체) 이미지 상담사는 “같은 일을 (오랫동안) 하고 있음에도 서류상 경력은 언제나 신입과 같다. 업체 변경으로 근속연수에 이상이 생겨 대출이나 이직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입찰 경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적 압박과 낮은 임금 역시 문제로 꼽았다. 김현주 대전지역일반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올해 KB국민은행과 계약한 한 용역업체의 임금 인상률이 최저임금 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1.7%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콜센터 노동자들은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상담사 고용안정 보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상담사 처우개선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며 KB국민은행의 이번 용역계약 입찰공고가 사실상 “상담사들의 정리해고”라 주장했다.

한편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접적인 고용관계가 아니기에 표명할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