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신] 현대차 임협 결국 추석 넘긴다
[9신] 현대차 임협 결국 추석 넘긴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8.09.1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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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재교섭에서 입장차 못 좁혀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결국 추석 전 타결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2008년 임금협상은 추석 이후에나 재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부결 후 재교섭에 들어갔으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가량 교섭을 가진 뒤 정회하고 오후 3시에 속개하기로 했으나 3차례나 연기를 거듭한 끝에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었다.

노사는 이날 잠정합의안을 토대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가 요구한 추가 요구안을 놓고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쉽사리 제시안을 내놓지 못한 채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실무협상까지 진행하며 조율을 하는 등 한때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오후 7시10분께 재개된 교섭에서 현대차지부는 회사가 제시한 수정안이 미흡하다며 결렬을 선언하고 10분 만에 협상장을 떠났다.

잠정합의안이 나온 이후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통상 3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교섭이 결렬됨으로써 추석 전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대자동차지부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진통 끝에 잠정합의안에 도달한 뒤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쳤으나 37%를 약간 넘는 저조한 찬성률로 부결된 바 있다.

현대차지부는 이날 교섭에 앞서 지난 8일 교섭단회의를 열고 추석 전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나 이날 합의에 실패함으로써 임금협상은 추석을 넘겨 진행되게 됐다. 현대자동차에서 임금협상이 추석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금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추석 이후 타결이 되더라도 교섭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지부는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지부쟁의대책회의를 열고 10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10~11일은 주·야간조 각각 6시간씩, 12일에는 각각 4시간씩의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