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보는 노동계 후보 출마지 판세분석⑥
여론조사로 보는 노동계 후보 출마지 판세분석⑥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4.08 17:08
  • 수정 2020.04.0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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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갑, 앞서는 ‘심상정’ 마지막까지 뒷심 유지할까
경북 상주시문경시, 변함없는 부동의 1위 ‘임이자’
경남 창원시성산구, 후보 단일화 무산… 마지막에 웃는 건 누구?

4.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일부터는 4.15 총선이 끝날 때까지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기 때문에 총선 출마자들은 4.15 총선 민심을 엿볼 수 있는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참여와혁신>은 4.15 총선에 출마한 노동계 출신 후보들의 여론조사 추이를 추적 보도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갑,
앞서는 ‘심상정’ 마지막까지 뒷심 유지할까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후보(오른쪽).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후보(오른쪽).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경기 고양시갑에서는 지난 7일 여론조사에서 심상정 후보가 선두로 치고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주)메트릭스리서치가 TV조선 의뢰로 실시한 경기 고양시갑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상정 후보가 37.5%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경환 후보(27.3%)와 문명순 후보(26.2%)가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심상정 후보가 ‘확연하게’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는 세 후보 모두 모두 비슷한 지지율을 보여 특정 후보가 앞서 나가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때문에 고양시갑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이경환 후보와 문명순 후보를 각각 10.2%p, 11.3%p 앞섰다. 오차범위 밖에서 눈에 확 띄는 격차를 보인 것이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심상정 후보가 41.6%, 문명순 후보가 23.7%, 이경환 후보가 18.1% 응답률을 보여 당선 가능성에서도 심상정 후보가 나머지 후보를 앞섰다.

고양시갑은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후보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어 격전지로 불리던 고양시갑에서 현역 의원인 심상정 후보가 마지막까지 ‘뒷심’을 이어가 당선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상정 후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처장 출신으로, 노동계 출신 대표적인 진보진영 정치인이다.

이경환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국회 문을 두드린다. 문명순 후보는 한국노총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출신이며, 제18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 금융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갑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100%)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전체 응답률은 24.5%다. 통계보정은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경북 상주시문경시,
변함없는 부동의 1위 ‘임이자’

 

왼쪽부터 정용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임이자 미래통합당 후보, 이언우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이한성 무소속 후보.
왼쪽부터 정용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임이자 미래통합당 후보, 이언우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이한성 무소속 후보.

경북 상주시문경시에서는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 임이자 미래통합당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임이자 후보는 미래통합당에서 경북 상주시문경시 공천을 받았다.

지난 7일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안동MBC 의뢰로 실시한 경북 상주시문경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이자 미래통합당 후보가 51.7%를 차지해 당선 유력 후보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이한성 무소속 후보가 15.2%, 정용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14.9%를 기록했다.

임이자 후보는 지난 5일 경안일보 의뢰로 경북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46.8%를 기록해 선두를 달렸다. 지난 5일 여론조사에서 이한성 후보는 17.2%, 정용운 후보는 12.1%로 조사됐다.

애초 지역에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소속으로 지난 18대, 19대 국회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검사 출신 이한성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여론조사에서는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임이자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임이자 의원은 지난 여론조사에 이어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큰 격차를 벌리며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경북 상주시문경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605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유선전화면접 9%, 무선전화면접 91%)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p, 전체 응답률은 31.7%(유선 28.8%, 무선 32.0%)다. 통계보정은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경남 창원시성산구,
선두로 나선 '여영국' … 마지막에 웃는 건 누구?

왼쪽부터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석영철 민중당 후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경남 창원시성산구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처음으로 현역 의원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한 조사가 나왔다. 후보들간의 단일화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지만, 여전히 지역에서의 단일화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조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8일 (주)한국리서치가 KBS창원총국 의뢰로 실시한 경남 창원시성산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31.3%,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가 31.0% 지지율을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1.4%, 석영철 민중당 후보는 1.8%, 조규필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는 0.6%, 구명회 민생당 후보는 0.2%로 조사됐다.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5.0%, 모름과 무응답은 8.8%가 나왔다.

0.3%p로 미세한 차이긴 하지만 여영국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강기윤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 여론조사가 최초다.

지난달 3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부산일보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3월 26일 조사)에서는 강기윤 후보가 46.2%, 여영국 후보가 19.8%, 이흥석 후보가 19.6%로 조사됐으며, 지난달 3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경남MBC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3월 29일 조사)에서는 강기윤 후보가 43.9%, 여영국 후보가 22.9%, 이흥석 후보가 18.1%로 조사됐다.

이처럼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강기윤 후보가 여영국 후보와 이흥석 후보를 약 2배 차이로 앞선 양상을 보였으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강기윤 후보와 여영국 후보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오히려 반발짝 치고 나갔다. 따라서 단일화 이슈가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의 1차 시한인 투표용지 인쇄 시점은 지났지만, 마지막 시한이라 할 수 있는 사전선거일을 감안한다면 9일까지가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성산구 국회의원 민주 진보후보 단일화를 위한 창원시민사회, 노동 인사 모임'은 지난 7일 권고문을 내고 단일화 방안까지 제시한 바 있다. 이 권고문에서는 "6일부터 8일 사이에 발표되는 창원KBS, MBC경남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치를 가지고, 가장 높은 지지도(당선 가능성이 아님)를 받은 후보자로 단일화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MBC경남의 여론조사 결과도 9일쯤이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여영국 후보로의 단일화 압박이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가 없을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두 지역, 즉 인천 연수을(더불어민주당 정일영, 미래통합당 민경욱, 정의당 이정미 등 출마)과 창원성산의 '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안갯속이다.

‘만약 이념이 비슷한 후보들 간에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창원시성산구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0.7%,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9.3%로 나타났다. 70%가 넘는 유권자가 단일화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강기윤 후보 43.4%, 여영국 후보 22.5%, 이흥석 후보 15.9%, 구명회 후보 0.4%, 석영철 후보 0.3%, 조규필 후보 0.1% 순으로 응답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경남 창원시성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유선전화면접 10.6%, 무선전화면접 89.4%)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전체 응답률은 21.9%(유선전화면접 13.4% 무선전화면접 23.8%)다. 통계보정은 2020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위 여론조사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