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기능대회 준비한다며 등교시키는 학교 있다
'여전히' 기능대회 준비한다며 등교시키는 학교 있다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0.05.14 17:21
  • 수정 2020.05.1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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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준서 학생 비극 겪은 해당 학교도 포함
전교조, "적어도 80명 넘는 학생들 기능대회 준비 위해 등교"
 2020년도 지방기능경기대회 공개도면 등재를 알리는 홈페이지 공고 

한 학생의 비극적인 죽음에도 불구하고 기능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여전히 학생들을 등교시키는 직업계고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권정오) 조사에 따르면, 경기, 울산, 경북, 전남, 광주의 7개 학교다(5월 14일 오후 5시 31분 기준).

학생들에게 기능대회를 준비시키는 학교들 가운데는 고 이준서 학생의 학교도 포함됐다. 고 이준서 학생은 지방기능경기대회(메카트로닉스) 직종 출전 준비 중 사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등교를 연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능대회를 위한 합숙 훈련을 강행한 것이다.

또한 전교조 측은 적어도 80명이 넘는 학생들이 기능대회 준비를 위해 등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전했다. 오늘(14일) 세 시간 동안 전화 조사로 상황을 파악한 것이다. 준비 직종에는 ▲배관 ▲자동차 정비 ▲자동차차체수리 ▲자동차페인팅 ▲판금철골구조물 ▲메카트로닉스 ▲동력제어 ▲금속형 3D프린팅 ▲IT 네트워크시스템 등이 있었다.

전교조는 기능경기대회 공개도면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고 이준서 학생이 준비하던 직종인 메카트로닉스도 대회일 50일 전 공개도면을 발표했다. 공개도면이 공고되면 작업과제가 확인 가능해 학교가 학생들에게 바로 훈련을 시킬 수 있는 환경이다.

지난 2월 25일 전교조 직업교육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변한 이후 기능대회 연기를 요청한 바 있었다. 기능대회도 기존 4월 6일에서 5월 11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기능대회를 위한 합숙 훈련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전교조 측은 “3월 말, 기능경기대회 1개월 전(4월 11일) 지점에 대회 과제도면이 공개되어 학교는 기능대회 준비를 본격적으로 실시했고, 교육당국에 지도와 대회 진행 중단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하였으나, 합숙 훈련 중단 지도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며 “3월 31일에도 전교조 경북지부에서 00학교에서 기능반 합숙과 교직원 급식을 실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실태파악과 해당학교 지도를 요청했지만 경북교육청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 이준서 학생이 다니던 경주 S공고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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