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였던 한국조에티스 노사관계, 국감 이후 풀렸다
꼬였던 한국조에티스 노사관계, 국감 이후 풀렸다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10.26 16:43
  • 수정 2020.10.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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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 국감 출석 후 8일만에 노사합의
ⓒ 참여와혁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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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던 한국조에티스 노사관계의 '물꼬'가 일단 트였다.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이사가 국정감사에 출석한 지 8일만이다. 한국조에티스 노사는 상호신뢰의 노사관계를 이어나가기로 합의했다.

화섬식품노조 한국조에티스지회(지회장 김용일)는 26일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마라톤 교섭 끝에 발전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방안에 상호 합의했다”고 알렸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의 대화는 21일 고용노동부 강남지청에서 시작됐으며 23일 새벽 6시경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조인식 날짜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조에티스지회는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인상과 타임오프 축소 등 노동조건 불이익 변경을 문제 삼아 2019년 6월 26~27일 부분파업(영업부 조합원 14명)을 진행했다. 회사는 6월 28일 직장폐쇄라는 강경대응으로 맞섰다. 직장폐쇄는 7월 2일 고용노동부의 중재가 있고 나서야 풀렸다.

하지만 이후 한국조에티스에서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부당징계·부당해고·직장 내 괴롭힘이 성행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결국 한국조에티스지회는 11월 20일부터 부분 파업을 다시 감행했다. 그러나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11개월이 지난 2020년 10월 23일에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 것이다.

ⓒ 참여와혁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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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에티스 노사는 ▲김용일 지회장을 대상으로 한 해고철회 ▲회사-노조 간 모든 민·형사·행정 사건의 취하 ▲회사-노조 간 공개적 사과 및 부당징계 재조사, 재발 방지 약속 ▲인사경영권의 공정한 사용 및 조합원 차별 근절 ▲모든 쟁의행위 중단 및 회사 목표 달성에 노력 등을 합의했다.

한국조에티스가 합의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은 이윤경 대표이사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으로 풀이된다. 이윤경 대표이사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의 요청으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어 26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도 증인으로 출석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23일 노사 합의에 따라 26일 출석은 철회됐다.

노사합의를 통해 12월 1일 현장 복귀를 앞둔 김용일 한국조에티스지회 지회장은 “사회 각계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줬기 때문에 회사도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 “다만 공정하고 합법적인 노사관계를 지향하기로 합의문에 명시한 만큼 과정에서 일어났던 감시·사찰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재발하지 않고 제대로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