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복직 D-15,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복직 촉구 목소리
김진숙 복직 D-15,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복직 촉구 목소리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12.17 17:02
  • 수정 2020.12.17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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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문 열자” 금속노조·시민사회단체 노숙농성, 오체투지 등 압박수위 높여
19일에는 부산 한진중공업 앞 ‘리멤버 희망버스’… 드라이브 스루 방식 집회 열린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해고자 없는 세상! 김진숙 동지 복직 촉구! 금속노조·조선노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금속노조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해고자 없는 세상! 김진숙 동지 복직 촉구! 금속노조·조선노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금속노조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에게 아직 열리지 않은 복직의 문을 열기 위해 노동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한진중공업과 청와대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 내 단식농성, 청와대 사랑채 앞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민사회단체는 리멤버 희망버스, 오체투지 행진 등의 방법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정년까지 보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현재 김진숙 지도위원은 암 재발 판정을 받은 후 지난달 30일 두 번째 암 수술을 마치고 투병 중으로, 하루 빨리 복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의 부당해고 35년을 하루라도 더 늘려서는 안 된다”며 “김진숙은 조선소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진중공업에서 진행 중인 금속노조 단식농성은 오늘로 23일차에 접어들었으며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9일부터 4명씩 돌아가며 청와대 사랑채 앞 상경투쟁에 나섰다. 16일부터는 국내 조선사업장 노동조합들의 연대체인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청와대 사랑채 앞 농성에 합류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이달 9일부터 4명씩 돌아가면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숙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 금속노조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이달 9일부터 4명씩 돌아가면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숙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 금속노조

같은 날 김진숙 희망버스 기획단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과 쾌유를 기원하는 서울 도심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숙의 복직은 한 개인의 복직이 아니다. 지난 35년, 이 땅의 가난한 자들, 권력 없는 자들, 노동자민중서민들에게 군부와 특권층, 재벌집단들이 가했던 폭압과 야만의 세월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의 회복”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가 책임지지 않겠다면 다시 우리 희망버스 승객들이 그 책임을 묻고 정의의 회복을 꼭 이루고야 말 것”이라고 밝혔다.

오체투지 행진은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한진중공업 본사까지 5.5km가량 이어졌다. 오체투지에는 서영섭 신부(꼰벤뚜알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와 고공농성 227일 만에 영남대의료원으로 복직한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이 함께했다. 18일 오체투지에는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합류할 예정이다.

이어서 19일에는 희망버스가 다시 부산으로 달려간다. 19일 오후 2시 부산 한진중공업 앞에 집결하는 ‘리멤버 희망버스’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지 않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 희망버스인 ‘리멤버 희망버스’는 정년까지 보름가량 남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과 쾌유를 위해 만들어졌다. 슬로건은 ‘해고 없는 세상, 김진숙을 다시 일터로’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전국 100대 도시 약 350여 대의 희망차를 조직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19일 오후 2시 부산 한진중공업에 집결해 각 차량 안에서 주어진 행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별도 무대는 설치하지 않으며 당일 유튜브 생중계로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복직 없이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정년은 없다”며 “12월 19일 드라이브 스루 리멤버 희망차들이 한진중공업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청와대와 한진중공업은) 복직에 대한 답을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