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쌍용차, 흑자 달성 전까지 쟁의행위 없어야 지원”
이동걸 산은 회장, “쌍용차, 흑자 달성 전까지 쟁의행위 없어야 지원”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1.12 18:35
  • 수정 2021.01.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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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자회견서 쌍용차 지원 조건으로 ‘일체의 쟁의행위 하지 않겠다는 각서’ 요구
ⓒ 쌍용자동차
ⓒ 쌍용자동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지원 조건으로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체의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제출할 것”을 내걸었다. 이동걸 회장은 해당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단 한 푼의 돈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회장은 12일 열린 산업은행 신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자동차 지원 문제와 관련해 “두 가지 지원 조건을 제시하겠다”며 “기존 단체협약 유효기간이 1년으로 되어 있던 것을 3년으로 연장하고, 앞으로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체의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제출해 달라”고 밝혔다.

전제조건인 단체협약 유효기간 연장과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 없이는 산업은행에서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동걸 회장의 입장이다.

그는 “구조조정 기업이 정상화하기 전, 흑자 달성 전에 매년 파업하는 자해행위를 많이 봤다”며 “쌍용차 노사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자해행위는 없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일방적으로 노조를 핍박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 달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쌍용차가 다음번에 나빠질 경우에 대한민국에서 누가 쌍용차를 도와준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쌍용차 노사는 정부와 산은의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협의에 나와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속노조는 이날 이동걸 회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노조혐오에 편승해 쌍용자동차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성명을 내고 “지금 쌍용자동차가 처한 위기는 노사관계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다. 대주주 마힌드라의 약속 어기기와 산업 당국의 외투기업 정책 부재가 만든 비극이다”라며 “이런 내용은 언급도 없이 책임이 없는 노동조합을 끌어내 당신들 탓이라고, 당신들 하는 것 봐서 지원도 생각해보겠다고 겁박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책임 떠넘기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