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이미 온 미래,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이미 온 미래,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1.05.04 00:05
  • 수정 2021.05.03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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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The future is already here ; It’s just not very evenly distributed).”

캐나다의 SF 소설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의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9월 안철수 당시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말을 인용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깁슨의 말은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적으로 미래가 성큼 다가와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미래는 낯설고 새로운 것 혹은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반면 두 번째는 공간적으로 미래가 몇몇 사람들에게만 다가와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 미래에 접근한 사람과 접근하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강조됩니다. 미래를 먼저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권력이 생기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미래가 두려움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약 10년 전부터 올 것이라고만 했던 미래차 시대가 어느덧 턱밑까지 와있다고 합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미 미래차 시대가 시작됐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에게 미래차 시대는 호기심보다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막연한 고용불안이 자동차와 관련한 노동 현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알지 못하는 미래란 무서운 것입니다. 현재는 내연기관차와 관련한 일거리가 있고, 또 당장에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불안은 없어지기는커녕 해가 갈수록 커가는 상황입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미래차 시대에 노동은 어떠한 변화를 겪을 것이며, 또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려 했습니다. 미래차 전환이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이들에게 이번 기획이 그 걱정을 조금이나마 더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