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미래차와 관련한 두 가지 물음
[커버스토리+] 미래차와 관련한 두 가지 물음
  • 참여와혁신
  • 승인 2021.05.06 00:25
  • 수정 2021.05.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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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X 미래차 시대의 노동

130여 년 전 내연기관차는 이동수단의 혁명을 가져왔다. 그 시대가 저물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미래차 시대는 아직 완연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낡은 것은 가고 새 것은 아직 오지 않은 사실에 위기가 존재한다”는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은 과도기에서 위기감을 느낀다. 긍정적인 사실도 있다. 아직 미래는 확정되지 않았다. 미래차 시대의 노동이 어떤 모습일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커버스토리+] 미래차와 관련한 두 가지 물음

ⓒ 참여와혁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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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미래차 시대가 언제 온다고요?

1. 이미 왔다

“전기차가 예전엔 ‘다가올 미래’였는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미 ‘다가온 미래’라고 생각한다. 전기차는 시대를 역행할 수 없는 하나의 큰 흐름이 됐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람들 머릿속이 다 미래로 가 있다.”

-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전 협회장

2.  5년 후

“자동차제조업체도 2026년도부터 친환경차를 주력으로 만드는데, 자동차 소비자 입장에서 2023~2024년 정도 되면 내연기관차 구매 자체를 꺼려하겠죠. 심리적으로 단축된다고 봐요. 지금 예상하는 건 2025년이지만 오히려 더 빠를 수도 있다고 봐요.”

- 조현민 금속노조 자동차검사정비지회 준비위원회 대표

3. 10년 후

“내 차가 실질적으로 폐차 직전이라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해요. 정부가 2030년까지 택배 차량을 친환경차로 바꾸기로 했잖아요? 그걸 생각하면서 차를 바꿔야 하거든요. 최소한 10년 이상 차를 사용한다면 전기차를 구매하는 게 맞죠.”

- 김정인 우체국택배노동자

4. 20년 후

“최근 아이오닉5 등 사전계약 열기가 뜨거운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직 충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불편 없이 전기차를 타긴 어려운 실정이죠. 또한 전기차 시대라는 표현을 쓰려면 거리에 다니는 차들의 절반 이상은 전기차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는 2030년대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교체 주기를 고려하면 2040년 정도는 돼야지 않을까요?”

- 정호영 현대차 판매영업사원

5. 30년 후

“모든 차가 전기차로 바뀌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로 생각해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중복운영되는 기간이 길게는 20년, 더 길게는 50년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도 있어요. 20~30년 정도 봐요. 전기차가 완벽하다고 해도 20~30년이 걸릴 거라는 거죠. 전기차가 소비자 욕구에 부합한다고 보기에는 아직까지 그렇잖아요?”

- 고안수 한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 본부장

그래서, 전기-수소전기차가 친환경적이에요?

전기가 주요 동력원인 미래차가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이 있다. 도시 미세먼지의 큰 축을 차지하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미래차에서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혹자는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합친 탄소발자국을 고려했을 때, 미래차가 마냥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이 말은 사실이다. 미래차로 전환한다고 해도 거기에 들어가는 전기 및 수소 생산이 화력발전 등 화석연료에만 의지한다면 친환경적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다. 다만 현 수준에서 내연기관차와 미래차를 비교해봤을 때 미래차의 탄소발자국이 낮다. 더불어 배기가스를 정화할 때도 각각의 내연기관차에서 발생하는 매연을 각자 정화하는 것보다는 화력발전소에서 한 번에 정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따라서 미래차의 친환경 논란을 없애기 위한 과제는 전기 및 수소 생산 과정의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것이다. 한마디로 화력발전의 축소 및 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차 중에서도 수소차의 경우에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 과제가 하나 더 남아 있다. 유럽연합은 2016년부터 그린 수소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탄소 배출량이 많은 순부터 그레이, 블루, 그린로 구분한다. 그레이와 블루는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며, 블루에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 추가로 들어간다. 그린 단계에서는 전기화학반응으로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그레이 단계의 수소생산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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