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 브랜드 매각 확정, 날벼락 맞은 디아지오코리아 노동자들
윈저 브랜드 매각 확정, 날벼락 맞은 디아지오코리아 노동자들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2.03.25 19:10
  • 수정 2022.03.25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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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글로벌 디아지오, 윈저 브랜드 베이사이드PE에 매각 발표 … 매각 대금 2,000억 원
디아지오코리아노조, “루머라더니 노동조합 속여” 강하게 반발
16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영국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디아지오 코리아 노동법 준수' 집회 현장. 김영석 디아지오코리아노동조합 홍보부장(좌)과 김민수 디아지오코리아노동조합 위원장.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16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영국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디아지오 코리아 노동법 준수' 집회 현장. 김영석 디아지오코리아노동조합 홍보부장(좌)과 김민수 디아지오코리아노동조합 위원장.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윈저 브랜드 매각 확정 소식에 디아지오코리아 노동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글로벌 디아지오는 25일 디아지오코리아가 소유한 양주 브랜드 ‘윈저’를 국내 사모펀드인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메티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하 베이사이드PE)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2,000억 원이다.

글로벌 디아지오는 이번 매각 결정이 포토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샘 피셔(Sam Pischer) 글로벌 디아지오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해외 위스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나고 프리미엄화에 따라 글로벌 증류주 사업 부문과 맥주 부문을 더욱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류주 사업부는 조니워커, 글렌킨치, 스미노프 등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증주류의 영업을 담당한다. 맥주 사업부는 기네스 등 맥주 종류의 영업을 맡는다.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원저 브랜드는 로컬 사업부에 속한다. 

예상 매각 완료 시점은 올 7월 이후로 예상된다. 글로벌 디아지오는 “이번 매각의 결과가 2022년 회계연도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다. 2023년 회계연도에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매각이 완료되면 외환을 환산해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2023년 회계연도'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를 말한다. 디아지오는 회계연도를 전년도 7월부터 당해연도 6월까지로 설정한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식품노련 디아지오코리아노동조합(위원장 김민수)은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디아지오코리아노조는 윈저 브랜드 매각‘설’이 흘러나온 지난해 9월부터 회사에 매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해왔다.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윈저 브랜드의 매출은 약 55%에 달하는데, 윈저 브랜드 매각으로 절반 이상의 조합원들이 고용불안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언론 보도를 통해 디아지오코리아가 윈저 브랜드 매각을 위해 베이사이드PE와 인수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디아지오코리아 노사의 2021년 임금교섭이 더욱 난항을 겪기도 했다.

디아지오코리아노조는 “이번 발표 이전에 회사는 노동조합과 일말의 협의 없이 사모펀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모든 과정을 마친 상태였다”며 “‘루머’, ‘확인된 바 없다’는 거짓말로 노동조합을 기만하고 속임수를 써오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회사의 이번 매각 발표가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디아지오코리아노동조합은 주장한다. 디아지오코리아노조 단체협약 제24조에 따르면, 회사가 사업을 양도할 때 90일 이전에 노동조합에 알리도록 돼 있다. 인수양해각서 체결이 지난해 12월경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노동조합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디아지오코리아는 ”90일 이전에 노동조합에 알려야 하는 단체협약 조항에 따라서 노동조합과 베이사이드PE와 협의할 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 매각 완료 시점(올해 7월)을 기준으로 90일 이전에 노동조합에 알렸다는 것이다.

김민수 디아지오코리아노조 위원장은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회사에서는 31일 노사협의회를 통해 협의를 하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매각 건과 관련해 협의가 아닌 교섭을 오는 30일 개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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