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금융노조 총파업... 노사 대화 진전 없어
D-2 금융노조 총파업... 노사 대화 진전 없어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2.09.14 19:31
  • 수정 2022.09.15 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노조 ‘임금 인상 요구율 5.2%’, ‘노동 시간 단축 시범 실시’ 등 수정안 제시
총파업 앞두고 박홍배 위원장-김광수 회장 만났지만 입장 차만 확인
금융노조가 1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 앞에서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

금융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금융산업 노사 대표자들이 만났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박홍배, 이하 금융노조)이 1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융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총파업 돌입 배경과 수정 요구안을 밝혔다.

금융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 수정 요구율은 5.2%(저임금 직군 10.4%)로 고수했던 요구안인 6.1% 인상(저임금 직군 14.4% 인상)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5.2%의 근거는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이다. 박홍배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요구했던 최소 수준이며 경제 성장률은 더하지 못해도 물가상승률은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였다”고 설명했다.

노동시간 단축은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를 한정된 직원들에게만 향후 1년간 시범 실시를 하는 것으로 수정 제안했다. 기존 ‘주 36시간-주 4.5일제’ 실시에서 시범 실시로 조정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이 만나는 대대표 교섭을 진행했다. 총파업을 앞두고 만났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대화는 한 시간이 안 돼 끝났다.

해당 자리에서 금융노조는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수정 제시안을 요구했지만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이를 못 받겠다는 입장을 전해 결렬됐다는 게 금융노조의 설명이다. 금융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일인 16일까지 하루(15일) 시간이 남았지만 의견 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용자협의회에서 회원사(시중은행 및 국책금융기관)에 ‘근태관리 철저히 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 고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정황이 있어 부당노동행위 제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6일 금융노조 총파업 집회는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서 열린다. 총파업 집회를 한 시간 반 정도 진행한 후 집회 참석자들은 용산 대통령실로 가두행진을 실시한다.

△금융공공성 무시로 이익 극대화 추구하는 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소비자와 금융노동자 지키기 △윤석열 정부 공공기관 민영화, 노동개악, 관치금융 부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정책 저지 및 정책 수정 △금융노동자 실질임금 저하 방지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이유로 총파업에 나선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한편 박홍배 위원장은 “국민들이 겪을 불편을 생각하면 죄송하다”며 “이렇게 싸우는 이유는 금융공공성, 고객, 직원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노동자들이 나서서 싸우지 않으면 하루 한 개꼴로 사라지는 점포폐쇄 막을 수 없어 직원들이 더 줄고 국민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할 방법이 없으니 부탁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