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여 명 모인 금융노조 총파업, “사람·금융공공성·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파업”
3만여 명 모인 금융노조 총파업, “사람·금융공공성·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파업”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2.09.16 16:33
  • 수정 2022.09.1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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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3만여 명 모여 ‘실질임금 삭감 없는 임금 인상’, ‘금융공공기관 탄압 중단’, ‘점포폐쇄 중단’,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등 외쳐

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 조합원
“본점 부산 이전 반대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조합원
“정부의 공공기관 탄압 막기 위해 나왔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임금이 0.9% 올랐습니다. 실질 임금이 줄어드는 임금 인상은 안 된다고 이야기하려고 나왔고, 귀족노조가 아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 나왔습니다.”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 조합원
“코로나 시기에 은행원들이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래서 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올해 치솟는 물가에 실질 임금 삭감되지 않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 위해, 일한 만큼 받아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16일 오전 금융노동자 3만여 명이 광화문 사거리에 모여 금융노조 916 총파업 대회를 진행했다.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

금융노동자 3만여 명이 총파업을 위해 서울 광화문에 모여 집회를 열고 서울 삼각지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을 했다. 행진 중 만난 금융노조 각 지부 조합원들은 △실질 임금 삭감 없는 임금 인상 △금융공공기관 탄압 중단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등을 요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박홍배, 이하 금융노조)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금융노조 추산 3만여 명의 금융노동자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금융노조는 △5.2% 임금 인상률(저임금 직군 10.4%) △주4.5일 노동제 시범 실시 △점포 폐쇄 중단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등을 포함한 총 34개 요구안을 가지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했지만 15일까지 접점을 만들지 못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10만 금융노동자의 9월 16일 총파업은 사람을 위한 투쟁, 금융공공성을 지키는 파업, 공정하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파업”이라며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과 점포와 인력을 줄여 주주배당을 늘리는 사용자들에 맞서 금융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적정인력 유지와 노동강도 완화를 위해 신규 채용을 관철시켜야 한다. 갈등만 유발하는 임금피크제를 폐지하고 노동시간 단축 쟁취해내야 한다”며 “꼼수 민영화인 7·29 공공기관 혁신안을 폐기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국책은행 지방 이전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사를 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금융노조 파업은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역사를 바꾸는 정의로운 투쟁”이라며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한 금융노동자 임금은 실질적으로 삭감됐고 정부의 일방적인 국책금융기관 인력 감축, 자산 매각 직무성과급제 시도는 금융공공성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많은 국민들이 누려야 할 보편적 금융공공서비스를 지켜내고 금융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라며 “한국노총도 윤석열 정부에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날 금융노조 총파업 집회에서 연대 발언을 했다. “노동자·서민의 삶을 우선하지 않고 민생을 챙기지 않는 정부는 우리의 정부가 될 수 없다”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부자만 배불리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투쟁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IMF 시기와 코로나19 시기는 재난 상황이었지만 자본에게는 기회였다. 재벌 대기업이 몸집을 키웠고 재벌 곳간은 차고 넘친다”며 “법인세는 깎고 임금은 올리지 말라는 정권에 노동조합만이 맞설 수 있다. 자본의 탐욕을 멈추고 미래와 희망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함께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금융노조 총파업 대회는 서울 삼각지 대통령실 앞까지 집회 참석자들이 행진을 하고 마무리됐다. 향후 금융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할 시 금융노조는 오는 9월 30일 2차 총파업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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