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전 국익훼손’ 외치며 거리에 나선 노동자들
‘산은 이전 국익훼손’ 외치며 거리에 나선 노동자들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2.05.13 20:11
  • 수정 2022.05.13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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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승 산은지부 위원장, “국가균형발전은커녕 국가경쟁력 훼손”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졸속 정책... 대국민 서명 운동으로 막자”
13일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가 '산업은행 지방이전 저지 및 낙하산 회장 저지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포함됐다. 후보자 시절 공약을 정책으로 확정한 셈이다. 이에 산업은행 이전을 반대해온 산업은행 노동자 500여 명이 ‘산업은행 이전 국익훼손’을 외치며 거리에 모였다.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는 13일 오후 6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 지방이전 저지 및 낙하산 회장 저지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윤승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수십 차례 산업은행 이전이 국가균형발전 도움은커녕 국가 경쟁력을 훼손한다고 경고했고 다수 학자들이 지적했음에도 (윤석열 정부는) 귀를 닫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은 대한민국 경제와 청년들의 미래는 외면한 몇몇 지역 정치인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며 “끝까지 싸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산업은행 이전은 공론화 절차가 전혀 없었던 졸속 정책”이라며 “이해당사자인 기업, 고객, 노동자들과 단 한 마디 대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은행 노동자들이 대국민 서명을 통해 30만 명 이상 서명을 받으면 서울시장 후보, 지방선거 후보들이 산업은행 문제를 가볍게 보지 않을 것”이라며 대국민 서명 운동을 제안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산업은행 자회사 노동자들도 함께했다. 남용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KDB산업은행 분회장, 장경호 한국노총 공공연맹 한울타리공공노조 KDB비즈지부 위원장이 연대 발언을 했다.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비즈는 산업은행 시설관리, 경비, 청소 및 업무지원을 맡고 있다. 이들은 “저임금을 받는 상황에서 삶의 터전을 바꿔서까지 지방으로 내려가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갑작스레 찾아온 고용불안”이라고 입을 모으며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산업은행 노동자들의 결의문 낭독으로 마쳤다. 결의대회가 진행되기 전 오후 4시 30분부터 한 시간가량 산업은행 노동자들은 국민의힘 당사,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거쳐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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