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임금체계로 정당한 대가 받아야” 학교비정규직, 25일 총파업
“단일임금체계로 정당한 대가 받아야” 학교비정규직, 25일 총파업
  • 임혜진 기자, 천재율 기자
  • 승인 2022.11.25 20:16
  • 수정 2022.11.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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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회의 “학교비정규직 10만, 상경해 하루 총파업 투쟁 나서”
“임금체계 개편, 급식실 환경 개선 등 위해 내년 신학기 파업 가능성도 열어 둬”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학교비정규직들이 25일 상경해 하루 총파업을 실시했다. 집단 임금교섭 중인 교육부 및 17개 시·도교육청에  단일임금체계 개편을 통한 적정임금 지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또한 이들은 “학교 급식실 환경을 개선해 급식노동자들의 폐암 산재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서울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박미향, 이하 학교비정규직노조)과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본부장 이윤희)는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대회를 개최한 후 민주노총의 ‘이대로 살 순 없습니다! 공공부문비정규직 총파업대회’에 참여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위원장 최순임, 이하 여성노조)은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대회를 진행했다.

지난 9월부터 집단 임금교섭에 들어간 연대회의는 “정규직 대비 낮은 임금수준과 지역·직종별로 다른 임금체계는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라며 “주먹구구식 임금체계를 단일한 형태로 개편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교육부 및 17개 시·도교육청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고,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마저 결렬된 바 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총파업 대회'에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총파업 대회'에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연대회의는 “전국 1만 5,000여 개 학교의 10만 학교비정규직들이 25일 총파업에 돌입했다”며 “이번 파업을 시작으로 다음 달 지역별 투쟁도 이어갈 예정이다. 학교비정규직들의 요구안 관철을 위해 사상 최초로 내년 신학기 파업도 실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대회의는 학교급식노동자들의 폐암 산재를 막기 위한 급식실 환경 개선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조리 중에 발생하는 발암물질 ‘조리흄’이 학교급식노동자들의 폐암 등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과 그에 따른 산재 인정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대책은 여전히 부재하다는 이유다.

이윤희 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현행 학교비정규직 임금체계는 정규직에 대한 차별로 저임금을 고착시키는 구조다. 또 폐암 산재 인정을 받은 5명의 급식노동자 동료들이 세상을 떠났다. 내일은 내가 될지도 모를 불안감이 급식실에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총파업은 교육 당국에 대한 경고이자 우리 투쟁의 시작이다. 정부와 교육감들은 파업 요구에 화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재차 파업 등 장기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미향 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그동안 10년의 투쟁 역사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아직 학교비정규직들의 처우는 불안하다”며 “올해 집단 임금교섭은 조합원들과 함께 지도부를 중심으로 투쟁을 통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1.25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1.25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이 개최한 총파업 결의대회에서도 학교비정규직들의 현장발언이 이어졌다. 이은경 여성노조 경기지부 영양사지회 지회장은 “정규직은 근속에 따른 호봉이 정해져 있지만, 학교비정규직들은 매년 임금교섭을 통해 기본급 등을 결정하고 있다. 그나마 오르는 임금 인상분도 쥐꼬리 만한 수준”이라며 “우리가 일한 만큼 대우와 존중을 받기 위해 임금체계 개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정옥 여성노조 경북지부 경주조리사지회 지회장은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따뜻한 밥을 먹이겠다는 사명감으로 급식실에서 밥과 반찬을 만들었다. 그러나 건강검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폐결절 또는 폐암 등 건강 이상자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교육 당국은 급식노동자를 소모품처럼 여기지 말고, 이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급식실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은숙 여성노조 경기지부 급식지회 지회장은 “우리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임금체계 수립과 노동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영양학과 또는 조리학과를 나온 젊은 인재들이 (마음 편하게)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그날을 꼭 보고 싶다”고 발언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학교비정규직노조 대회에서는 학교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미선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위원장은 “국회는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관련 대책 마련과 인력 충원을 위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며 “세월이 흘러 자식 같은 청년들이 급식실로 들어오고 있다. 우리가 겪었던 열악한 환경을 청년들이 또 겪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육공무직 대회에서는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을 응원하는 학생의 발언도 있었다. 강릉 경포고등학교 2학년 최민서 학생은 “(학교비정규직들이) 파업하면 아이들을 ‘볼모’로 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가 등장한다. 그러나 교육공무직 선생님들의 파업은 아이들을 위한 파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닌 것을 아니라고, 차별을 차별이라고 또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 모두가 노동자의 파업권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자로서 스스로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자라나는 학생들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서 깃발입장이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서 깃발입장이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서 학비노조 조합원이 '학교비정규직 차별 철폐!'라는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메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서 학비노조 조합원이 '학교비정규직 차별 철폐!'라는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메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 학비노조 조합원들이 투쟁 스티커가 붙은 장갑을 들어보이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 학비노조 조합원들이 투쟁 스티커가 붙은 장갑을 들어보이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서 학비노조 조합원들이 '학교부터 차별철폐!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쟁취!'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서 학비노조 조합원들이 '학교부터 차별철폐!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쟁취!'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000인 합창을 진행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000인 합창을 진행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총파업대회에서 이윤희 본부장이 '임금교섭 승리! 복리후생 차별 철폐!'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총파업대회에서 이윤희 본부장이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총파업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총파업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총파업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총파업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1.25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열린 전국여성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차별철폐' 피켓을 들고 있다. ⓒ 전국여성노동조합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1.25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열린 전국여성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차별철폐' 피켓을 들고 있다. ⓒ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1.25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1.25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전국여성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