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조, 한동훈 비대위에 “HMM 매각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HMM 노조, 한동훈 비대위에 “HMM 매각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4.01.31 12:20
  • 수정 2024.01.3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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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사 1차 조정회의 30일 결렬
HMM해원연합노조 “HMM 매각 상황 따라 쟁의권 행사 여부 결정”
전정근 HMM해원연합노조 위원장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서신을 전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했다. ⓒ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전정근 HMM해원연합노조 위원장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서신을 전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했다. ⓒ HMM해원연합노동조합

HMM 노사 간 1차 조정회의가 지난 30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됐으나 결렬됐다.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선원노련 HMM해원연합노동조합(위원장 전정근)은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없어 2차 조정회의까지 진행하기로 했다”며 “오는 2월 6일 HMM 매각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따라 쟁의권 행사 여부를 구체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차 조정회의는 2월 7일에 열릴 예정이다. 앞서 HMM해원연합노조는 지난 16일 사측에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통보했다.

이날 전정근 HMM해원연합노조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하림그룹의 무리한 HMM 인수 시도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앞으로 남겼다.

서신을 통해 전정근 위원장은 KDB산업은행이 공적자금 회수에만 몰두해 자산규모 26조 원, 유보금 10조 원의 HMM을 하림그룹에 6조 4,000억 원에 넘기려는 것은 졸속 매각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전정근 위원장은 “하림그룹은 보유 현금이 충분하지 않으니 시가총액 2조 원도 안 되는 팬오션을 앞세워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는 8,600억 원 규모의 팬오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주주들과 국민연금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자금조달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양심도 없이 자기자본인 양 행세하는 대주주의 횡포”라고 했다.

이어 “하림그룹이 과도하게 빚내서 HMM을 인수하려는 목적은 HMM이 보유한 유보금 10조 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든 빚내서 (인수금을) 마련해 오면 기업 안에 10조 원이 있으니 그걸로 갚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정근 위원장은 “하림그룹이 HMM을 무리해서 인수하겠다고 하는 잘못보다 그렇게 하도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산업은행의 잘못이 더 크다”며 HMM 매각은 원점에서 다시 검토되어야 한다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전했다.

HMM해원연합노조와 사무금융노조 HMM지부는 △HMM 경쟁력 저하 △사모펀드의 ‘먹튀’ 가능성 △일반주주 피해자 양산 등을 이유로 하림그룹의 무리한 HMM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한편 HMM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JKL 컨소시엄과 매각 측인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등은 1차 협상 기한인 1월 23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계약 협상 기한을 2월 6일로 연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