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조 “매각 무산, 국가 해운업 발전 재수립하는 계기되길”
HMM 노조 “매각 무산, 국가 해운업 발전 재수립하는 계기되길”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4.02.07 14:49
  • 수정 2024.02.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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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엠엠해원연합노조 파업 계획 철회
에이치엠엠해원연합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하림그룹의 HMM 인수를 반대하며 선박 피케팅을 진행했다. ⓒ 에이치엠엠해원연합노조
에이치엠엠해원연합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하림그룹의 HMM 인수를 반대하며 선박 피케팅을 진행했다. ⓒ 에이치엠엠해원연합노조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하림그룹과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간 협상이 7일 결렬된 것에 HMM 노동조합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상호 신뢰를 가지고 성실히 협상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며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 계열사인 해운기업이다.

협상 결렬 이후 사무금융노조 HMM지부(지부장 이기호)와 선원노련 에이치엠엠해원연합노동조합(위원장 전정근)은 이날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의 대한민국 해운을 위한 전향적인 결정을 환영한다”는 공동 입장문을 냈다. HMM지부는 육상 노동자들로, 에이치엠엠해원연합노동조합 해상 노동자들로 각각 이뤄진 노동조합이다.

두 노동조합은 “이번 매각 과정 중에 우선협상대상자의 부실하고 불투명한 자금 조달 계획과 국가 권력의 최소한의 감시조차 거부하는 인수자 측의 무리한 요구로 해운산업계에서는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했다”며 “해운 산업계의 절실한 목소리가 반영된 오늘의 결정은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명운을 바꾼 결정이기에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전향적인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매각이 무산된 것은 매각의 실패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 국적선사의 민영화 지배구조 계획수립의 중요성을 깨닫는 과정이라 평가”한다며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국가 해운업 발전 마스터플랜을 재수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에이치엠엠해원연합노조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노사 간의 화합과 홍해발 중동사태 등 물류대란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HMM 노사는 2023년도 단체협약 교섭 결렬 이후 지난 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1차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